충북 영동의 깊은 산속, 한적한 길을 따라가면 ‘호랑이를 품은 사찰’이 있습니다. 월류봉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충북 영동의 천년사찰 ‘반야사’입니다. 호랑이를 품었다는 말이 궁금했습니다. 마침 월류봉에서 가깝다고 하니 찾아갈 요량입니다. 제가 월류봉을 찾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월류봉 둘레길을 통해 트레킹을 할 수 있지만, 저는 승용차로 움직였습니다. 주차장은 반야사 절 입구에 위치합니다. 그 곳을 빠져나오면 반야사 입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종무소를 지나 옆 길을 통해 반야사 경내에 들어섭니다. 호랑이를 찾아보기 전에 먼저 반야사 사찰을 둘러 봅니다.
경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물 제1371호로 관리 중인 영동 반야사 삼층석탑 입니다. 신라 문무왕 8년인 846년에 세워진 것으로, 반야사 북쪽 석천계곡 탑벌에 있던 것을 1950년에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백제계와 신라계 석탑 양식을 절충해 만든 고려시대 석탑을 잘 나타냅니다.
삼층 석탑 뒤편의 극락전을 살펴 봅니다. 근래 새로한 탓인지 단청 상태가 참 강렬합니다. 아직까지 피어있는 배롱나무 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극락전 앞 배롱나무 꽃은 아직까지 풍성합니다. 배롱나무는 '백일동안 꽃을 피운다'는 하여 백일홍나무라고도 하죠. 그런데 수령이 무려 5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역시 대단한 기운입니다. 뒤늦게 알게된 내용이지만, 반야사는 충북의 배롱나무 명소라고 합니다. 그런줄 알았으면 진즉에 와볼껄 그랬습니다.ㅎㅎ
반야사는 신라 성덕왕 27년(728년) 원효대사의 10대 제자 중 하나인 상원화상이 창건했습니다. '반야사'라는 이름은 문수의 반야를 상징하여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신앙 때문입니다. 조선 세조가 들렀다는 기록도 있는데요, 천년사찰의 분위기를 느끼며 반야사 대웅전과 산신각, 범종각과 지장전을 둘러 봅니다.
백화산 기슭에 있는 호랑이을 찾아 나섰습니다. 사찰 뒤편 산허리에 있습니다. 오래돟안 쌓인 파쇄석 모양이 꼬리를 세운 호랑이 모습을 닮았다하여 '반야사 호랑이'라 합니다. 형상은 높이 80m 길이 200m이며, 수천 년간 흘러내린 돌무더기가 주변 수목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자세히 볼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ㅎ
백화산에서 흘러내리는 석천은 태극문양으로 산허리를 감아 돌면서 연꽃 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그 중심에 반야사가 위치합니다. 그런탓일까? 반야사를 둘러보는 동안, 가장 마음에 와닿는 곳은 사찰 입구의 석천 주변입니다. 맑은 계곡물 소리, 사찰을 둘러싼 푸른 숲, 사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담아내는 산세가 반야사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시간이 없어 반야사 문수전에는 가 보질 못했습니다. 가파른 계단길이라 조금 힘들 수 있지만, 그 곳에 오르면 반야사 일대 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알록달록한 단풍도 제법 물들어 갑니다. 영동으로 가신다면, 월류봉과 함께 조용하고 평화로운 사찰인 영동 반야사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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