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의 농다리는 천년 이상을 견뎌온 돌다리이자 문화유산입니다. 신비로운 다리 모양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우연찮게 진천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얼른 을 마친 후, 예전부터 궁금했던 진천 농다리를 찾았습니다.
네비양을 도움을 받아, 어렵지않게 진천 농다리를 찾았습니다. 여러 곳의 대형 주차장이 있지만, 농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제1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제1 주차장 앞에 서면 대형 인공폭포가 보입니다. 그 위에 '생거진천'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궁금증을 더합니다. ㅎ
주차장을 나와 잔디광장으로 향합니다. 광장 주변의 나무는 알록달록 물이 들고 었습니다. 단풍철에 왔다면 제법 예쁠것 같습니다. ㅎ
농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충북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농다리는 고려 초 임장군에 의해 만들었졌습니다. 고려가 918년에 건국했으니, 족히 천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동양 최고(最古)의 돌다리라고 합니다.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장마가 져도 유실됨이 없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농다리의 건축 방식은 아주 독특합니다. 돌다리의 길이는 93m 정도인데, 큰 돌을 물고기 비늘 모양처름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긴 상판석을 얹은 형태 입니다. 큰 돌들을 자연스럽게 쌓아올려 물살을 견디게 하고, 다리 아래로 물이 흘러가게 하는 방식이 오랜 세울을 견디게 하는 비결인 듯 합니다. 다리 위를 거닐며, 조상들의 지혜를 느껴 봅니다..ㅎ
농다리를 건너왔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언덕을 넘어가면 초평저수지(초평호)가 있습니다. 저수지의 모습이 푸른 용을 닮았다고 합니다. 안내판의 초평호 모습이 용을 닮은 듯도 합니다. 그래서 이 일대를 미르숲이라고 하나 봅니다.ㅎ
언덕 꼭대기에는 '농암정'이 위치합니다. 농다리 앞에 설때부터 계속 보이던 정자입니다. 그곳에 올라 전망을 즐겨 볼 요량입니다. 농암정에 올라서면 초평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오른쪽에는 '초평호 미르309' 란 이름의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대략 1~2시간이면 전체 둘레길을 둘러볼 것 같은데, 시간이 없는것이 못내 아쉽네요..ㅎ;;
농암정에서 내려와 농다리 옆의 부교 위에 섰습니다. 방문객들은 농다리를 통해 건너갔다가, 돌아올땐 부교를 이용합니다. 안내판도 없고 누가 시킨것도 아닐텐데... 혼잡을 피하려는 자발적인 배려라 생각하니 그냥 흐뭇해집니다. ㅎ 부교 위에서 농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농다리를 즐긴 후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대형 인공폭포를 만납니다. 나름 웅장한 규모에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제법 멋있습니다. 그런데 폭포 위의 '생거진천'이란 말뜻이 궁금합니다. 안내판을 찾아보니, '살아서는 진천에서, 죽어서는 환생하여 용인에서 산다'는 뜻에서 가져온 말이군요..
하늘에서 농다리를 내려다 보면 커다란 지네가 강을 건너는 듯한 형상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진천 농다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상징적인 다리일 것입니다. 진천을 방문한다면 농다리를 꼭 걸어보세요. 천년의 세월 속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이어주던 농다리 위에서, 그 시절 사람들의 발걸음을 떠올리며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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