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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피라미드가 있다? 가야국 마지막 왕의 무덤! 산청 전(傳) 구형왕릉! (산청9경/산청명소)

by 이청득심 2023. 10. 24.

     지난 9월, 경남의 가야고분군들이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적에 등재되는 경사스런 일이 있었습니다.  기회를 봐서 가야고분군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그러던 중 경남 산청에 가야국 마지막 왕의 무덤이 있다는 이야길 전해들었습니다. 그것도 피라미드 형태라고 합니다.

     가야국 마지막 왕의 무덤이란 사실도 그렇지만, 그 모습이 피라미드 형태라는 사실에 깜짝 놀랍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인지  궁금함이 앞섭니다. 그래서 산청 구형왕릉를 찾았습니다.  

   주차장에서 구형왕릉으로 길 입구에 있는 비석 위로 눈부신 햇살이 가득 내려앉습니다.  비석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비문에 '신라태대각간... 흥무왕김유신.. '이라고 새겨진 한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비석은 김유신 장군과 관련이 있다????

  5분여를 걷다보면 구형왕릉이 나타납니다. 현수교 건너  홍살문 위로 보이는 돌무덤이 구형왕릉입니다. 독특한  형태와 주변 분위기 탓에 묘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노랗게 물드는 주변 풍경은 신비로운 분위기에 아름다움을 한스푼 더합니다.   

   어떤 곳인지 알고 싶어,  홍살문 앞의 안내판을 찬찬히 읽어 봅니다. 요약하자면   ' 가야 10대 임금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돌무덤으로,  국내 유일의 피라미드 형 석릉이다. 구형왕은 구해(仇亥) 또는 양왕(讓王)이라 하며, 김유신의 증조부이다521년 가야의 왕이 되어 532년 신라 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줄 때까지 11년간 왕으로 있었다(사적 제214)' 라는 내용입니다. 

  독특한 왕릉 때문일까?   안내판을 읽고 나니 더더욱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게다가 김유신 장군의 증조부라고 하니 다시 보입니다. ㅎㅎ

    홍살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현수교 옆 돌다리를  찾았습니다. 성곽을 닮은 돌 담벼락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푸른 이끼까지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전속모델을 앞세워 독특한 풍경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ㅎㅎ

    돌계단을 오르면 오른편으로 작은 건물이 보입니다.  능참봉 제실입니다. '능을 지키는 관리(참봉)의 사무실' 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ㅎ

    제실 옆으로 왕릉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있습니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대문이 인상적입니다. 잠시 이곳에서 전속 모델을 앞세워 봅니다. ㅎㅎ

   대문을 지나면 '호릉각(護陵閣)이 있습니다. '능을 보호하는 전각'이란 뜻입니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호릉각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ㅎ

     호릉각을 지나면 구형왕릉이 나타납니다. 구형왕릉은  일반무덤과는 달리, 경사진 언덕의 중간에 총높이 7.15m의 기단식 석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7단의 피라미드식 층단이  보이고, 무덤의 정상은 타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모습 때문에 피라미드라고 하는 듯 합니다. ㅎ

   돌무덤 중앙에는 가락국양왕릉이라고 쓰인 검은 비석이 있습니다.  그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십니다. ㅎ 비문의 '양왕'은 '구형왕'을 뜻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구형왕은 구해(仇亥) 또는 양왕(讓王)이라고 합니다.

  비석 주변으로 왕릉을 수호하는 석조물이 있습니다.  그 중 장군 모습의 석조물은 왠지 김유신 장군을 형상화 한듯 해 보입니다. ㅎㅎ

   왕릉은 보면 볼수록 일반 고분과는 너무 달라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이 무덤에 대해서는 '석탑' 또는 '왕릉'이라는 2가지 설이 있습니다.  석탑 설은 안동과 의성 지방에 비슷한 탑이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합니다. 왕릉 설은  동국여지승람, 산음현 산천조』에 현의 40리 산중에 돌로 쌓은 구룡이 있는데 4면에 모두 층급이 있고 세속에는 왕릉이라 전한다라는 기록 때문입니다.  

   이 무덤의 왕명은 조선시대  왕산심릉기』 에 '무덤 서쪽 왕산사 전해오는 왕산사기에 전구형왕릉이라 기록되었다'라는 내용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왕릉의 공식 명칭은 '전(傳) 구형왕릉' 입니다.  즉, '구형왕릉이라고 전해 내려온다'는 뜻입니다. 

    구형왕릉을 둘러보면서 의아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돌무덤 위에 낙엽이 없다는 것입다. 가을철이라 주변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들이 많을텐데 말입니다. 나뭇잎도 왕릉을 알아보는 걸까요? 구형왕릉은 산청IC와 생초IC 중간에 위치합니다. 가을 단풍철의 모습은 산청9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인데요,  산청가시면 꼭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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