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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통영여행]윤락가가 보석으로 탈바꿈한 곳! 통영 서피랑!

by 이청득심 2014. 11. 25.

  통영에는 서피랑 이란 곳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은 알아도 이곳 서피랑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피랑은 통영 충렬사 앞에 있는 산봉우리의 산비탈로써, 통영성의 서쪽 비랑(벼랑) 지대를 일컫는 말인데요,  옛 통영 사람들은 이 야트막한 산봉우리를 '서피랑먼당' 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사실 이 지역은 통영의 흥망성쇠와 함께 했던 곳입니다. 근대시기 통영은 수산업의 발달로 돈이 넘쳐나는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 선원과 일꾼들, 여객선을 타고 가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김밥을 팔았던 것이 충무김밥의  시초라고 할수 있죠. 그렇게 번창하던 시기에 이곳에는  '야마골'로 불리던 사창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속이 심해지고 손님이 없어지자  야마골은 10여년 전 쯤 홍등이 꺼지고 빈집으로 남게 되었고, 이곳은 어둡고 습한 달동네로 전락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쇠퇴해지는 동네를 되살리기 위해, 한때 윤락가 였다는 숨기고 싶은 과거로 치부됐던 서피랑을 밝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서피랑에는 정비 사업이 아직 진행중이지만, 정당샘, 뚝지먼당 99계단,  서포루, 전기불터, 박경리 소설가 생가지등 불거리가 많습니다. 올해는  '인사거리'를 꾸며 서피랑 인근 도로변에 야외 미술관 처럼 꾸며 놓기도 했습니다. 인사거리의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노라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서피랑으로 가기 위해서는 충렬사 방향에서도 갈수 있지만, 저는 아래쪽 통영적십자 병원 주변에서 찾아갔습니다. 조그만 걸으면 서피랑 입구를 찾을수 있습니다. 서피랑으로 오르는 골목을 '뚝지먼당'이라고 합니다. 


'뚝지먼당'이란 지명유래가 재밌습니다. 뚝지먼당은 통제영의 뚝기를 모신 뚝사당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된 지명인데요, '뚝제를 지내는 먼당'이라 하여 '뚝제먼당'이라 한것이 후에 '뚝지먼당' 또는 '뚝지만대이'등으로 불렸는데, '먼당'은 야트막한 산마루를 칭하는 통영 토박이 말이라고 합니다.


▼ 뚝지먼당 99계단 입구! 

 

 뚝지먼당 골목으로 들어서면 99계단이 보입니다.



  뚝지먼당 99계단 하나하나에는 숫자를 그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계단마다 그려져 있는 재밌는 그림들과 글씨들은 찾는 이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뚝지먼당 99계단의 한켠에는 소설가 박경리 작가의 시들이 붙어 있습니다. 오르면서 박경리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곳 서피랑은 박경리 작가의 출생지 입니다. 서피랑 인근에 선생의 생가지가 아직도 있습니다만 일반인이 거주하고 있어 아쉽게도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뚝지먼당 99 계단에는 붉은 페인트를 칠해 놓은 곳이 있는데요, 마치 레드 카펫트를 깔아놓은듯 합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재밌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바로 말뚝박기 인형입니다.  어린 시절 다들 많이 해보셨죠^^


▼ 말뚝밖기 인형!!  한번 해볼까요^^


▼ 꽃모양 방석입니다. 여기서 앉아 찰칵! 하면 좋겠죠^^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며 오르다 보니, 견공이 저희를 지켜고 있었는데요, 근데 그 자리가 글쎄 18번....ㅋㅋ


99계단의 최고 윗자리리는 이렇게 고스톱 문양으로 장식해주시고 ㅋㅋㅋ


99계단 끝자락에 있는  대박 웃기는  궁뎅이 조형물!! 한참을 웃었습니다.


서피랑 전망대에서 바라본  통영시 명정동과 서호동 일대!


서피랑 전망대에서 바라본  통영 충렬사 일대!


  뚝지먼당 99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가 예전 사창가가 있었던 야마골 입니다.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정비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습니다. 공사중인 길 중간을 올라서 통영성 3포루(동포루, 서포루, 북포루 )중 하나인 서포루를 볼수 있습니다.  


서포루에서 바라본 전경!  바로앞 배수지를 뒤로하고 중간에 보이는 기와집들이 세병관이 있는 통제영입니다. 

서포루에 바라 본 통영항의 모습!


  '한실댁은 코를 풀고 멍멍한 소리로 말하며... 서문고개를 넘는다'.  박경리 작가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서 나오는 한 구절 입니다.  한실댁의 입을 통해 표현된 서문고개가 바로 서피랑 서문고개 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이 '돌아와요 충무항'의 표절인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 노래의 항구가 바로 이곳 서피랑 아래 통영항입니다. 

    통영 근대사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서피랑!!  한때 윤락가 였다는 싫은 기억을 뒤로하고 통영의 숨은 보석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는 서피랑!!  앞으로 만들어질  다양한 이야깃 거리를  기대되는 서피랑!!  통영에 오시면 동피랑과 더불어 서피랑도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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