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딜 나다가기가 무서운 요즘입니다. 사람과 마주치기가 두렵다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휴일마다 집에 있는 것도 힘들기도 매 한가지 입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창원수목원'입니다. 창원 도심 속 쉼터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일부러 사람들이 적은 새벽 시간에 찾아야만 했습니다. 도심 일출과 함께 봄꽃을 즐기고 올 요량입니다.
전날 밤까지 비가 온 탓에 공기가 아주 상쾌합니다. 더구나 새벽 시간대라 창원수목원을 찾는 사람들도 없어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상쾌한 기분으로 정상에 자리를 잡고 마음편하게 일출을 기다렸습니다.ㅎㅎ
▼ 해를 기다리며....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보통은 높은 산 위로 태양이 떠올라서 좀 밋밋한 편이지만, 이맘 때가 되면 산과 산 사이에서 올라오는 붉은 일출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닷가를 비롯한 일출 명소에는 비할바가 아니지만 나름 멋진 일출을 만날 수 있습니다. ㅎㅎ
▼ 산과 산 사이로 떠오른 도심 속 일출!!
그런데...
이날은 색다른 모습의 일출을 연출합니다.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황금빛 빛내림입니다. 지난 밤 내린 비로 인해 옅은 안개와 높은 습도탓인 것 같습니다. 그 황홀한 모습을 보면서 황금색 빛내림 없어질 때 까지 즐겼습니다.
▼ 황금빛 빛내림~~
태양이 높아 가면서 서서히 빛내림도 엷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황금빛 빛깔은 남아 있습니다. 엷은 안개에 휩싸인 도심의 모습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황금빛 안개와 함께한 도심의 새벽
서서히 황금 빛깔은 사라지고....
빛내림을 즐긴 후 이제 다른 즐거움을 찾아봅니다. 아름다운 봄꽃들을 즐겨 볼 요량입니다. 그 전에 정상에서 인증샷 하나 정도는 남겨야 겠죠^^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수목원 한쪽에서 자라고 있는 할미꽃입니다. 아직은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아침 햇살을 품은 할미꽃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야생화를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ㅎㅎ
할미꽃을 즐긴 후 잠시 나무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수선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슬(?)을 머금고 있는 있는 아주 청순해 보입니다. 올해는 거제 공곶이에서 수선화를 즐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먼저 만나게 됩니다. 이 녀석들을 보면서 거제도는 퉁쳐야 할 것 같습니다...ㅎ
다음은 산수유 꽃입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도로변에도 산수유가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봄의 전령사답게 예년같았으면 지금쯤 산수유 축제가 한창일텐데... 아쉽지만 이렇게 나마 즐겨봅니다...ㅎ
다음 찾은 것은 살구꽃입니다. 처음엔 매화 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사실 제가 구분을 잘 못하는데요, 살구꽃이 좀더 분홍 빛깔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매화 꽃입니다. 매화 나무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지저기는 새 소리에 괜시리 미소를 짓게 되는데요, 새와 함께 매화를 즐겨봤습니다...ㅎㅎ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외출을 삼가해야 되고, 외출시에는 사람들과 거리두기를 해야 합니다. 분병 불편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사이, 어느새 창원수목원에는 봄이 우리 곁에 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출 자제는 분명 필요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집 안에만 있는 것도 곤란할 것 같습니다. 아주 가끔씩은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는 한적한 교외에 나가 봄 내음을 즐겨시는 것이 더 좋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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