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56회 진해군항제가 개막되었습니다. 지난 3월 21일 폭설이 내린 이후, 10여일 만에 벚꽃이 만개하였습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벚꽃이 갑작스럽게 핀 듯 한데요, 한마디로 우리 곁에 훅 다가왔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갑작스레 만개한 진해 벚꽃을 즐기기 위해 지난 주말 진해를 찾았습니다. 마침 제가 찾은 날은 진해 군항제 전야제 날 이었습니다. 그런데 진해 벚꽃 만개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전국에서 많은 상춘객들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4월 1일부터 군항제가 정식 개막이지만, 실제로는 지난 토요일부터 군항제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군항제 기간 중에는 주차 대란을 겪기 때문에 행사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주차한 후, 군항제 최고의 벚꽃 명소인 로망스 다리가 있는 여좌천을 찾았습니다.
진해역 옆에 있는 지하차도를 건너면 여좌천이 나타납니다. 하천변 나무데크를 따라서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나무 데크를 따라 천천히 벚꽃을 즐겨볼 요량인데요, 활짝핀 벚꽃 만큼이나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군항제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ㅎㅎ
나무데크를 따라 올라 가다가 여좌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여좌천 아래에서는 만개한 벚꽃들이 하늘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데요, 벚꽃의 화사함으로 주변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는듯 합니다. ㅎㅎㅎ
하천을 따라 내수면 생태공원 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인형 조형물들이 보입니다. 야간 불빛 축제를 위한 불빛 조형물입니다. 덩그렇게 서있는 모습도 꽤 재밌게 보이네요...ㅎㅎ
조형물을 지나서 올라가다 보니 조그마한 웅덩이가 보입니다. 이 웅덩이에는 약간의 물이 고여 있어 반영을 보여줍니다. 지난해에도 이 웅덩이에서 한참을 머물렀던 생각이 있어 요리조리 반영놀이(?)를 해봤습니다... ㅎㅎ
내수면 생태공원에 다다를 즈음에서 울긋불긋한 우산들이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마치 '쉘부르의 우산'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벚꽃 잎들이 우산위로 떨어지면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봄에 피는 매화나 산수유를 보면서 '설렌다'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벚꽃을 보면 '설렌다'는 표현을 많이 하죠. 그래서 인지 진해 여좌천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외국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요, 그들의 표정 역시 행복해 보입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서 독특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이상한 복장을 한 사람이 이상한 모습으로 서있었기 때문입니다. '허걱!! 저건 뭐지?' 궁금한 마음으로 가서보니 '가위손' 분장을 한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배우처럼 보이는 분이 1인극을 하듯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는데요, 촬영을 해도 신경 쓰지도 않고.... 색다른 공연처럼 느껴져 나쁘지는 않았습니다....ㅎㅎ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들은 '매화'나 '산수유' 보다는 벚꽃을 만났을때 '설렌다'는 표현을 많이 하죠... 왜 그럴까요? 저는 군항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 축제가 전국에 많이 있지만, 사람들 마음 한켠에는 '진해 군항제'가 시작되어야만 봄이라고 생각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오래 기간동안 이어온 군항제에서 만나는 화사한 벚꽃이 국민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어쩌면 '진해부심' 가득한 억지일까요? ㅎㅎㅎ
아무튼 진해군항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는 4월10일까지 입니다. 대한민국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진해 군항제... 꼭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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