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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경주 교촌마을에서 만난 최부자집과 교리김밥! (경주여행)

by 이청득심 2016. 12. 13.

       최근 경주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경주 최부자 고택이 있는 '교촌마을'입니다.  경주로 여행을 떠나면 많은 분들께서는 첨성대와  계림등은 많이 찾지만 교촌마을은 의외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교촌마을은 첨성대와 계림에서 불과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경주 교촌마을은 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한반도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었던 곳인데요,  이후 신라의 국학은 고려의 향학, 조선의 향교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향교가 있었다고 하여 마을 이름도 ‘교동’, ‘교촌’, ‘교리’ 등으로 불렸는데요,  동(洞), 촌(村), 리(里)는 모두 마을의 의미를 가진 한자이기 때문에  다 같은 의미가 되겠네요^^


      교촌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경주 최부자의 고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최부자집 보다는 대한민국 3대 김밥중 하나인  '교리김밥'  본점이 교촌마을에 있다는 소리에 교촌 마을을 찾았습니다.  마을입구에는 공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는 나름 용이했지만  주변도로까지 점령한 승용차도 많았습니다. ㅜㅜ     


▼ 교촌마을 공영주차장 입구!


       교촌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볼거리, 먹을거리등이 많았습니다.  이곳서도 한복 대여점이 있어, 예쁜 한복을 입은 연인과 아가씨들의 모습이 많이 볼수있었는데, 한옥마을에서는 역시 한복이 특히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 교촌마을의 전경( 이미지 출처 : 교촌마을 홈페이지 )

▼ 교촌마을의 모습!



예사롭지 않은 사진 촬영 모습!  뭘 찍는 거지???

▼ 아하!!  한복입은 모델 촬영중이군요^^


   교촌마을을 다니다가 재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주개 동경이 수레'입니다^^ 아이들만 탈수 있는 것 같은데, 아이들이 좋아할 듯 합니다. 진돗개, 풍산개등은 많이 들어봤지만  '경주개 동경이'는 많이 생소한데요, 사실 신라시대부터 길러왔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개라고 합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경주개 동경이' 는  보존을 위해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하고,  이곳 교촌마을을 '동경이 마을'로 지정하였다고 하는데요, 경주개 동경이가 잘 보존되어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경주개 동경이 수레의 모습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교리김밥'을 찾았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과 각종 방송에 많이 소개되어 전국 3대 김밥집 중 하나로 알려진 곳입니다. 줄을 서야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점심시간을 피해 좀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그래도 40분정도 줄을 서야만 했습니다ㅜㅜ  


▼ 교리김밥 본점앞에서 길게 늘어선 고객들의 모습

▼ 어디까지 줄을 서야하는건지.....ㅎㄷㄷㄷ


    한참을 기다려서 김밥을 구입하여 나오려는데 마침 빈 테이블이 생겨서 얼른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국수도 함께 주문했을텐데...ㅠㅠ  교리김밥은 어마무시한 달걀 지단이 압권입니다^^  밥보다 많은 달걀 지단 때문에 자꾸 먹게 되는데요, 맛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약간 짭짤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자꾸 먹게되는 것이 묘한 중독성이 있는 듯 했습니다. 


▼ 드디어 손에 쥔 교리김밥!!!!!!!!!  ㅋㅋ

▼ 교리김밥의 속이 꽉찬 노란 달걀지단!!


    교리김밥을 먹고 최부자집을 찾아 갔습니다.  교촌마을에 와서 최부자집을 안 보고 갈수는 없으니까요^^   경주 최씨 집안은 400년 동안 12대의 만석꾼을 배출한 집안으로 가문의 '육훈'과 '육연'을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지켜온 집안 입니다. 경주 최씨의 종가인 최씨 고택은  원래 99칸으로 1700년경에 건립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간채, 사랑채, 안채, 사당, 고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교리김밥 본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는 수월했습니다.^^


▼ 최부자집 입구의 모습!

▼ 최부자집 사랑채의 모습! 문화해설사께서 관람객들에게 한창 설명중이네요^^

▼사랑채 뒤편에 있는 정원의 모습^^

▼최부자집 안채의 모습^^



    최씨 고택을 둘러 보다가  눈에 띄는 현판을 발견했습니다.  최씨 집안의 여섯가지 행동지침인 육훈(六訓)과 여섯가지 수신(修身)인 육연(六然)이 기록된 현판입니다.

   육훈중에서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고,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며, 주변 100리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지금도 그런 행동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주 최부자 집안의 '육훈'과 '육연'은 그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최부자집을 둘러본 후 바로 옆에 있는 경주 교동법주를 찾았습니다.  교동법주 구매가 목적이 아니였지만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잠시 관람을 했습니다.  교동법주는 최부자집에서 전해 오는 비주(秘酒)인데요, 궁중에서 유래된 술이라고 합니다. 


경주 교동법주 한옥 입구!

▼ 경주 교동법주 한옥 내부 모습^^



      교동 법주를 나와서 천천히 교촌마을을 둘러 보다가 피로가 쌓여갈 즈음에 예쁜 찻집을 찾았습니다.  예쁜 정원과 울창한 나무들, 정감어린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전통 한옥고택 찻집인데요, '300년 한옥고택 찻집 고운님'이라는 찻집입니다.  

 

   입구에는 구경꾼과 촬영객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만큼 예쁜 찻집이라는 방증일텐데요,  사장님의 인심이 야박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친절하셨습니다^^


▼ 전통찻집 '300년 한옥고택 찻집 고운님'의 입구

▼ 전통찻집 '300년 한옥고택 찻집 고운님'의 정원 모습!

찻집 '고운님'의 실내모습!  손님이 많아 다른 곳은 찍지 못했다는....




      경주 교촌마을을 다니다 보면 왠지 전주 한옥마을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거리의 분위기가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비하면 경주 교촌마을의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인근에 첨성대, , 월성, 계림 등 중요한 신라유적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참 많은 곳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신라문화 속의 조선문화'의 특징을 가진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경주로 여행을 가신다면 경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교촌마을을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교촌치킨'도 교촌마을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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