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tvN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첫회에서 방송되었던 전쟁 장면 기억나시나요? 1871년 벌어졌던 근대 조선과 미군이 싸웠던 '신미양요'입니다. 그 역사의 현장인 강화도 광성보를 찾았습니다.
광성보가 '미스터선샤인'의 이야기가 시작된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아픔이 시작된 곳으로 여기는 곳입니다...
광성보는 성인기준 1,100원의 관람료가 있는 유료 시설입니다. 입장료를 구입한 후 광성보에 들어서면 큰 성문이 보입니다. 왼쪽에는 돈대가 있고, 오른쪽에는 산책로가 시작되는데요, 저는 먼저 광성돈대를 찾았습니다.
▼ 왼쪽은 광성돈대, 정면은 안해루, 오른쪽으로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광성돈대는 광성보에 딸린 원형돈대 입니다. 광성보에 딸린 3개 돈대 중 하나 입니다. 신미양요 때 피괴된 것을 1977년에 복원했습니다. 돈대 안에는 당시에 사용했던 3개 포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복원품이지만 실물이 보니 신기하기만 하네요...ㅎ
▼ 광성돈대의 모습
▼ 왼쪽부터 대포(홍이포), 소포, 불량기 입니다^^
안해루 입니다.. 광성보의 정문 또는 성문입니다. 문루의 현판에 씌여진 안해루의 안(按)은 '누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외적의 침입을 막아 내겠다는 의지의 반영이겠죠. ㅎㅎ
▼ 안해루 정면의 모습
▼ 안해루 뒷편의 모습
10여분을 걸었을까? 산책로 한켠으로 '신미양요 순국무명 용사비'와 '쌍충비각'이 나타납니다. 용사비는 신미양요 당시 순국한 어재연 장군과 군졸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고, 쌍충비각은 어재연 장군과 그의 아우 어재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 왼쪽은 '신미양용순국무명용사비', 오른쪽은 '쌍충비각'
그 당시 순국한 분들의 충절을 기리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만 제 눈길을 잡는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7개의 무덤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신미순의총'이란 안내판이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신미양요 당시 발생한 군관과 사졸 전사자 53인 중 장군 어재연과 그의 동생은 고향에 안장했으며, 남은 군졸 51인은 신원을 분별할 수 없어 7기의 분묘에 합장하여 그 순절을 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을 읽어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이 몰려왔습니다. 아무리 국가가 힘이 없고 형편없었다지만, 당연히 군인들의 병적부가 있었을텐데 어떻게 군졸들만 신원을 알수 없었는지... 그리고 장군만 고향에 안장하고 나머지는 이렇게 합장할 수 있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그저 안타까움만 밀려 올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순의총 앞에서 절을 올리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ㅜㅜ
▼ 신미 순의총 안내판
▼ 순의총의 모습!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 만의 생각이겠죠...ㅜ
▼ 산책로에서 바라본 순의총
순의총을 둘러본 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손돌목 돈대'가 나타납니다. 용두돈대 못미쳐 구릉 정상에 쌓은 돈대입니다. 돈대에 올라서면 강화 해협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신미양요 당시 미군과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던 현장이랍니다....
▼ 산책로에서 바라본 손돌목 돈대!
▼ 손돌목 돈대의 모습
▼ 손돌목 돈대에서 바라본 강화 해협
손돌목 돈대를 둘러본 후 산책로를 따라 용두돈대로 향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해안가에 특이한 구조물이 보입니다. 작은 구릉이 모여있는 모습인데요, 구릉 사이에 포를 설치하여 운영했던 포대 입니다...ㅎ
용두돈대로 향했습니다. 용두돈대는 손돌목돈대에 속해 있는 외곽 초소 겸 포대인데요, 강화 해엽을 따라 용머리처럼 돌출한 천연 암반위에 설치된 천연요새입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당시 치열한 포격적인 펼쳐졌던 바로 그 현장입니다... 돈대에서 바라보는 강화해협의 모습은 특이했습니다. 외부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돈대 앞에 흐르는 물살은 거칠고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ㅎㅎ
▼ 용두돈대 가는 길!
▼ 용두돈대의 모습
▼ 돈대에 설치된 '강화전적지정화기념비'
▼ 대포의 모습! 소포인가??
▼ 돈대 앞에서 거칠게 흐르는 강화해협의 물결!!
광성보는 몽골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고려가 강화 해협을 따라 쌓은 성입니다. 강화 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이자, 신미양요 당시 가장 치열했던 장소였습니다. 신미양요 이후 폐허가 되었던 것을 1977년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요, 현재는 사적 제227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우리 근대사의 아픔이 시작된 광성보는 어쩌면 가장 강화도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지라 할 수 있을텐데요, 강화도로 여행가시면 광성보는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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