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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서울 종묘!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성스러운 곳! (서울여행/서울명소)

by 이청득심 2020. 3. 5.

     서울에서 가장 신성(神聖)스러운 곳은 어딜까요?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종묘'라고 생각합니다. 조선 왕조의 역대 왕들과 왕후의 신주(神主)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최고의 사당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성스러운 곳일지도 모를일이죠. 


     아울러 사극에서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종묘사직'입니다.  종묘와 사직단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왕실과 나라를 통틀어서 일컫는 말을 입니다. 그래서 이 단어 속 장소 중 한 곳이자 가장 신성스러운 곳인  '종묘'를 찾았습니다.  



    종묘의 정문은 외대문(外大門) 또는 외삼문(外三門)이라고도 합니다구조 형태가 아주 소박하고 단순하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1,000원의 입장료가 있는 유료시설입니다.


▼ 종묘의 입구!  외대문의 모습



      외대문을 지나 종묘에 들어서면 신로(神路)가 나타납니다.  종묘제례등 의식을 위해 만들어진 길로서, 아무나 다닐수 없는 길입니다.  가운데는 신주등이 들어가는 신로, 동측은 왕이 다니는 어로, 서측은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 입니다.   


▼ 신로의 모습!



      조금 들어가니 먼저 종묘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세계유산' 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종묘의 물과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표지석의 내용을 읽어본 후 옛 전통 방식의 연못을 둘러봤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향대청 일원니다.   공민왕 신당과 망묘루, 향대청 일곽이 있습니다.  고려 제31대 왕인 공민왕은  고려말 원나라에 대항해 싸웠던 개혁 군주입니다.  그런 그의  신당이 왜 종묘에 있는지는 좀 의아했지만,  종묘 창건시 함께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신당 내부에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영정(影幀)과 준마도(駿馬圖)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 공민왕 신당의 모습!! 왼쪽은 망묘루

▼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영정


     다음은 향대청 입니다.  종묘에 사용하는 향축폐(香祝幣)등 제사 예물을 보관하고, 제향(祭享)에 나갈 헌관들이 대기하던 곳으로 남북으로 긴 뜰을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에 건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 향대청 입구!

향대청의 모습



    이어서 찾은 곳은 재궁 일원입니다. 국왕이 세자와 함께  제사를 준비하던 곳입니다. 재궁은  임금이 머무는 어재실, 세자가 머물던 사자재실, 왕이 목욕하던 어목욕청이 있습니다. 제례를 올리기전에 국왕과 세자가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곳이랍니다. 


▼ 임금이 제례 준비를 하던 어재실


▼ 세자가 제례 준비를 하던 세자재실 


▼ 임금이 목욕 재계하던 어목욕청!



    재궁을 둘러본 후 전사청을 들렀습니다. 정전의 동문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사청은  종묘제사에 사용하는 음식을 마련하는 곳입니다. 평소에는 제사용 집기들을 보관하고 있죠.   뜰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로 건물을 ㅁ자형으로 배치하였는데요,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해놔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 전사청의 모습



     국보 제227호로 지정되어 있는 종묘의 중심인 정전입니다.  신위를 모신 신실이 열아홉 칸에 이르는 긴 목조건물입니다.( 아마 세계 최대일지도... ).  19칸의 신실에는 49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습니다. 신주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나무 패인데요,  '위패'라고 이해하면 될듯합니다.  신실은 신주를 모시는 방이라고 하네요..


     정전에는 용도가 다른 세개의 출입문이 있습니다.  전사청 옆의 동문은 임금을 비롯한 제관들이, 서문은  악공과 일무원들이 출입할 수 있으며,  정문인 남문은 혼령들이 드나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문을 통해 정전으로 들어가  정전을 살펴봤습니다. 


▼ 정전의 동문!  임금과 제관들의 출입문입니다...

 ▼ 정전 신위봉안도.  19실 49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습니다..

 ▼ 정전 신실 앞 모습...  출입금지 지역이랍니다...

  동쪽에서 바라본 정전



      정전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남문 안쪽에서 정전을 바라봤습니다. 왠지 모르는엄숙함이 느껴집니다. 정전앞에 드넓게 펼쳐지는 월대가 웅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월대에도 신로가 있습니다. 신로를 따라 그 옆으로 정전앞까지 천천히 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남문 쪽에서 바라본 정전

▼ 신주를 모시고 있는 신실의 모습. 더 이상 들어갈수 없답니다...


     신실 앞에서 정문을 바라봅니다.  혼령들이 드나든다는 남문입니다.  왼쪽에 있는 건물은 공신당입니다.  역대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죠.  16칸의 큰 규모임이지만, 정전에 대한 경외감에  빠져 자세히 둘러보지 못했습니다...ㅠㅠ


▼ 신실 앞에서 바라본 정전의 남문!!  왼쪽이 공신당


    남문 쪽으로 와서 다시 서문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오전 일찍 찾은 방문객 한분이 눈에 띄입니다.  


▼ 서쪽에서 바라 본 정전!!

▼ 관람객 한분이 조용히 다가옵니다...


     혼령들이 드나든다는 정전의 정문 남문입니다.  지금은 일반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입니다.  설명문을 본 것이 기억나서 서문을 나와 바깥에서 찍었습니다.  남문을 넘어 그냥 찍어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 정전의 정문인 남문!!



    정전을 지나 찾은 곳은 영녕전 입니다.  신실 16칸에 34위의 신위를 모시고 있는 곳이죠. 영녕전을 처음 본 순간의 느낌은 작은 '정전' 이었습니다. 실제로 신실의 구성은 정전과 다름이 없지만 건물 규모가 정전보다 약간 작아서, 오히려 친근감을 더해 줍니다.   특이한 것은 정전과 달리 건물 가운데 4칸이 다른 곳보다 조금 높습니다. 이는 이곳에서 태조의 4대조를 모셨기 때문이랍니다...ㅎㅎ 


▼ 영녕전의 정문인 남문!

▼ 남쪽에서 바라본 영녕전!!  정전과 많이 닮았죠?  ㅎㅎ

▼ 동쪽에서 바라 본 모습!! 가운데 기와가 높은 곳이 태조의 4대조를 모신 곳입니다.

▼ 서쪽에서 바라본 영녕전!


    영녕전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악공청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종묘제례에 참여하는 악공과 무원(舞員)들이 대기하는 장소입니다. 



     1395년,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지으면서 경복궁과 함께 완공했을 만큼 조선시대의 종묘는 국가를 상징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종묘의 모든 건축물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죠.  그 단순함 속에서 엄숙한 분위기와 왕조의 신성함을 자아낸답니다.  


    이러한 종묘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된 것입니다.  앞으로도 후손 대대로 잘 관리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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