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대구 달서의 현풍까지 달려와 국밥만 먹고 가긴 아쉽습니다. 맛있는 국밥 다음에 찾아오는 디저트를 즐길 요량입니다. 오래전부터 눈여겨 본 곳이 있습니다. 커다란 은행나무에 반해 두 번이나 헛걸음했던 '한훤당 고택'입니다. 이곳은 현풍 IC에서 고작 3분 거리라 접근성까지 훌륭합니다.


한훤당 고택은 앞뒤로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가 편리합니다. 고택 입구에는 400년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거대한 은행나무가 압도적인 자태를 뽐내며 손님을 맞이합니다. 이 일대는 서흥 김씨의 집성촌으로 '못골마을'이라 합니다. 마을 형국이 나비 모양이라, 마을 앞에 못을 파면 대대로 번창한다는 풍수지리 설화에 따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훤고택'이라 새겨진 돌비석 옆으로 고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선 전기의 유명한 학자인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선생의 11대손인 도정공 김정제 선생이 창건한 곳입니다. 사랑채 벽면에 적힌 'SINCE 1779'라는 문구에서 250년의 깊은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김굉필 선생의 종가가 있어, 그의 호를 따 '한훤당'이라는 당호를 붙였습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기품 있는 한옥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면은 생활 공간, 왼쪽은 종택, 오른쪽은 카페 구역입니다. 카페에 가기 전 고택을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고즈넉한 정취 속에서도 곧은 선비의 기품이 곳곳에 서려 있는 듯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솟을대문 왼쪽의 종택을 살펴봅니다. ‘한훤고택(寒暄古宅)’ 현판 아래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소학세가(小學世家)’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소학세가’는 유교의 실천적인 배움의 내용을 강조하는 수신서인 《소학》을 가업으로 잇는 집안'이란 뜻입니다. 평생을《소학》의 생활 규범대로 살고자 하여 ‘소학동자’라 불렸던 김굉필 선생의 학문적 정신이 이 집안의 뿌리임을 보여줍니다.



'소학세가'의 정신이 깃든 한훤고택 앞에는 기품 넘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족히 백 년은 됨직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그 아래 놓인 야외 테이블을 보니 여기앉아 차 한 잔 즐기는 풍경이 그려지지만, 쌀쌀한 날씨 탓에 멋진 소나무를 눈에 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ㅎ




종택을 뒤로하고 솟을대문 오른편에 자리한 한옥 카페로 향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기 전, 카페 앞마당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겨봅니다. 고즈넉하고 단아한 분위기가 참 좋아, 이 풍경 속에 전속 모델을 살포시 담아보기도 합니다. ㅎ




카페 공식명칭은 '한훤당 고택 by SOGA'입니다. 여기서 'SOGA(소가)'는 앞서 보았던 '소학세가(小學世家)'를 줄임말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마침 손님이 없어 한적합니다. 주문을 마치고 실내를 둘러보니,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





'가래떡 츄러스'와 '수제 대추차',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가래떡 츄러스는 한훤당 카페의 시그니처 같은 메뉴입니다. 겉바속촉의 식감과 시나몬 가루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맛을 냅니다. 수제 대추차는 역시 정성이 느껴지는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메리카노가 복병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커피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ㅎㅎ




한훤당 고택 카페에서 즐긴 차 한잔의 시간은 특별했습니다. 메뉴 탓인지 혹은 김굉필 선생 종가의 묵직한 분위기 탓인지 몰라도 이 곳에 머무는 내낸 마치 조선의 선비가 되어 차를 음미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기가 정말 카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공간 자체가 이미 하나의 완벽한 ‘명품’이었습니다. 유서 깊은 고택의 품격을 간직한 한훤당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 함께 즐기면 좋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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