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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근심 걱정 가져가는 도깨비의 현풍백년도깨비시장 현대식당 수구레국밥!( 도깨비 국밥골목 / 대구 근교 맛집 )

by 이청득심 2026. 1. 20.

   날씨가 추워질수록 뜨거운 국물이 생각납니다. 따뜻한 음식으로 추위를 이겨내려는 본능 때문일까요? 겨울이면 유독 국밥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는 걸 보면, 국밥은 명실상부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틀림없습니다. 맛있는 국밥 집을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대구 달성군 현풍읍에 있는 '현풍백년도깨비시장 국밥 골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부터 현풍은 국밥으로 유명했습니다. 제 서식지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죠. 나들이 삼아 현풍백년도깨비 시장을 찾았습니다. 시장 입구에 대형 공영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어 주차도 아주 편리합니다. ㅎㅎ

  입구만 보면 '여기가 전통시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현대적인 모습이라 살짝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1918년 3월 5일 개설된, 백 년의 역사가 흐르는 전통 깊은 곳입니다.  2012, 문화관광형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현풍백년도깨비시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5일과 10일에 열리는 오일장에 맞춰 오면 전통시장의 활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근심먹는 도깨비가 살고 있는 현풍백년도깨비시장입니다.' 입구에서 마주한 이 문구가 참 재밌게 다가옵니다. 여기 도깨비는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근심걱정을 먹고 행복을 나눠주는 '팔복 도깨비' 라 합니다.  저 역시 어떤 근심걱정을 놔두고 와야 할지 그것이 근심걱정입니다. ㅎ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시장 구경에 나섰습니다. 장날이 아닌데다 일요일이라 한산한 편입니다. 고즈넉한 시장을 둘러보며  '도깨비 국밥 골목'을 찾아 봅니다.ㅎㅎ

  시장 한쪽 면을 가득 채운 국밥 골목에 들어섭니다. 안쪽 통로와 바깥 길이 식당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마치 두 개의 평행 세계를 걷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길가에 당당히 자리 잡은 커다란 가마솥들이 압권입니다. 그 투박하고 든든한 모습에서 진한 국밥 골목의 포스가 느껴져 절로 군침이 돌았습니다. ㅎㅎ

  국밥 골목을 걷다 보면 TV 방송에 소개된 화려한 이력의 식당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 중,  2대째 가업을 이어온 45년 전통의 '현대식당'을 찾았습니다. '1박2일', '6시 내고향'등 다향한 프로그램에 소개된 곳 입니다. 특히 수구레 국밥이 맛있다고 해서, 얼른 주문했습니다. 지난해 창녕 이방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던 수구레 국밥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ㅎㅎ

   잠시 후, 쟁반에 담겨나온 투박하지만 정갈한 상차림이 펼쳐집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밥 한 그릇을 마주하니, 고소하면서도 칼칼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그 향기만으로도 절로 속이 뜨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ㅋ 

    수구레는 가죽과 근육 사이에 있는 특수 부위로, 소 한마리에 2kg 정도 얻을 수 있는 귀한 부위입니다. 이 귀한 것을 푹 끓여낸 깊은 육수와 콩나물, 선지, 파를 더한 수구레 국밥은 소고기 국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한 입 맛보면 쫀득한 수구레의 식감과 깊고 시원한 국물 맛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ㅎ

 수구레 국밥의 선지가 탱글탱글합니다. 그만큼 신선하다는 방증입니다. 큼직한 선지 한 점을 올려 한숟갈 떠먹어 봅니다. 얼큰하고 담백한 맛이 끝내 줍니다. 짜지도 맵지도 않은 국물이 너무 맛있습니다. ㅎ 게다가 수구레와 함께 먹으며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ㅋ

   작년 창녕 이방식당에 이어 두번째로 수구레 국밥을 마주했습니다. 창녕 못지않게 현풍 현대식당의 수구레 국밥도 끝내줍니다. 놀랍게도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져 주는 든든한 한끼였는데요, 나의 근심걱정을 몽땅 가져가버린 현풍 도깨비시장의 팔복 도깨비들 탓입니다.ㅎㅎ  대구 달성 현풍에 가시면, 도깨비가 우글거리는 현풍백년도깨비시장에서 현대식당의 수구레 국밥을 꼭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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