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포스팅입니다. 지난 11월말, 집안일로 수원 가는 길에 잠시 월류봉에 들렀습니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5분 거리라, 고속도로 휴게소 대신 자주 이용하는 곳입니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그 이름처럼 평온한 풍경속에서 잠시 쉬어갈 요량입니다.


사실, 늦가을 정취가 머물고 있는 월류봉 모습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역시 유명세만큼이나 월류봉은 많은 차들로 북새통입니다. 주차장은 물론 도로변까지 자리가 없어, 마을 안쪽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천천히 월류봉으로 향했습니다.

마을에서 걸어나오니, 가장 먼저 징검다리가 반겨줍니다. 다리 건너편으로 펼쳐진 풍경이 아주 매혹적입니다. 늦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을 가득 머금은 미루나무가 마침 황금빛으로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읽고 나면 긴 여운이 남는 좋은 책 한권처럼 마음속에 잔잔히 스며드는 풍경입니다.ㅎ




먼저 징검다리 위로 전속모데을 앞세워 봅니다. 입고 있는 붉은 옷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ㅎ



징검다리 한가운데 서서 주변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월류봉 쪽과 그 반대편의 모습이 사뭇 다른 매력을 풍깁니다. 월류봉 방향은 잔잔한 강물이 거울처럼 맑은 반영을 뽐내고, 뒤를 돌면 콸콸 흐르는 강물과 깊은 산세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ㅎ




징검다리를 건너 미루나무 숲 안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빛을 가득 머금은 잎사귀들이 반짝입니다. 특히 역광을 받아 잎마다 그려진 얇은 금빛 테두리는 매혹적입니다. 가끔 바람이 불어와 잎들이 일제히 ‘샤’ 하고 소리를 내면, 비로소 늦가을이 완성되는 것만 같습니다. 이 숲에서 무르익어가는 늦 가을의 조각들을 천천히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미루나무 단풍을 만끽한 후, 월류봉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늦가을의 월류봉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특히 맑은 강물 위로 노란 미루나무가 투명하게 비치는 반영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ㅎㅎ




전망대에서 둘레길을 따라 왼쪽으로 조금 걸어 봅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월류봉과 월류정의 자태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황금빛 미루나무가 주인공이었던 풍경과는 또 다른, 고즈넉하고 우아한 매력이 느껴져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ㅎㅎ




이번 월류봉 나들이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단연 '반영'입니다. 특히, 축대와 거대한 바위가 물 위에 그려낸 형상이 무척 독특했습니다. 마치 어떤 동물의 얼굴 같은 모습이 느껴졌달까요? 이런 완벽하고도 신비로운 반영을 만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어쩌면 월류봉의 진짜 매력은 반영이 아닐까요? ㅎ




어느덧 월류봉의 설경이 기다려지는 겨울입니다. 지난 설 연휴, 눈 내리는 월류봉과 마주하며 느꼈던 황홀한 감동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사계절 내내 변함없이 아름다운 이곳을 보니,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이름도 좋지만, 어쩌면 ‘풍경이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달이 잠시 머물다 가는 이곳에서, 여러분의 마음도 잠시 쉬어 가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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