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 출장!! 새벽 KTX를 타고 도착해 오전부터 바쁘게 일하고 나니, 오후에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숙소에서 뒹글기가 너무 아까워 어디든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난 곳이 바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pop 데몬 헌터스 배경지였던 낙산공원입니다.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핫하다는데, 지방 촌놈인 저도 성지순례에 나서야 하지 않겠니까?.ㅎ


낙산공원 한양 성곽길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한성대 입구역에서 혜화문, 장수마을, 낙산공원 놀이마당, 전망대를 거쳐 혜화역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많이 추천됩니다. 그 추천 코스를 따라 지하철 한성대 입구역에서 내려, 100m 정도 윗쪽에 위치한 혜화문으로 향했습니다.

혜화문(慧化門)은 한양도성의 동북쪽 문입니다. 원래 이름은 홍화문(弘化門)이었으나, 1511년 혜화문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때 헐렸는데, 1994년 이곳으로 옮겨 복원했습니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홍인지문, 돈의문,숭례문,숙정문)과 4소문(혜화문,소의문,광희문,창의문)이 있었는데, 혜화문은 4소문 중 한 곳입니다. 잠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 후 혜화문을 둘러 봅니다.




혜화문을 살펴본 후 성벽길로 향합니다. 도로 건너편 데크로드가 입구입니다. '한양도성 순성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서울의 내사산(백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고 사대문을 포함하는 총 18.8km의 역사문화길 입니다. 언젠가는 이 순성길 전 구간을 완주하리라 다짐해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데크로드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데크로드를 따라 3분여 오르면 한양도성 성벽이 나타납니다. 한양도성은 1396년(태조 5년) 조선왕조가 도읍지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권위를 세우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위해 축조한 성곽입니다. 전체 길이가 18.6km에 달하는데, 현존하는 전 세계 도성 중 가장 오랜 기간 그 기능을 수행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순성길 입구에서부터 마주하는 웅장한 성벽과 그 너머로 알록달록한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 산책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서울 도성의 성벽길이 꺾이는 지점에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369 마실'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카페가 자리합니다. 운치 있는 분위기에 잠시 쉬어가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쳐야 했습니다. 지금도 그 풍경이 마음에 남아 아쉽기만 하네요.ㅎ



369마실 카페를 지나 장수마을로 이어지는 성벽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길이 굽어질 때마다 성벽과 어우러진 단풍이 새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고즈넉한 성벽과 화려한 단풍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이 특별한 가을 정취에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성벽 너머로 쏟아질 듯한 단풍의 향연에 압도됩니다. 차가운 돌의 질감을 지닌 성벽과 울긋불긋한 단풍의 따뜻한 색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그 풍경을 정성스레 담아봅니다.




장수마을을 지나 5분쯤 걸어가면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암문이 나타납니다. 그 곳을 통과하면 '낙산공원 놀이마당'으로 이어집니다. 놀이마당에 들어서자마자 길게 뻗어있는 성곽의 웅장한 모습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놀이마당에서 성곽을 따라 제1전망광장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성벽과 어우러진 서울의 풍경을 한껏 감상해봅니다. 바로 이곳이 K-POP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 루미와 진우가 깊은 감정을 나누며 'Free'를 부르던 그 장소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죠. 그 감동적인 장면을 떠올리며 천천히 성곽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곧이어 제2전망광장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는 성곽 뒤편의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숲이 바로 종묘가 있는 곳입니다. 최근 주변 개발 이슈로 논란이 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떤 결론이 나든, 이 소중한 문화유산과 자연이 온전히 보존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제3전망광장에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이 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 수고로움을 잊게 만듭니다. 혜화문과 그 너머로 펼쳐진 북한산(?) 자락과 어우러진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룹니다. 낙산공원에는 총 3개의 전망광장이 있는데,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곳 제3전망광장의 조망이 단연 압권입니다.




이어서 낙산공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24m의 낮은 산이지만 한양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풍수지리상 중요한 위치에 있어, 태조 이성계가 한양도성을 쌓을 때 낙산 능선을 따라 성곽을 축조했다고 전해집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사방이 탁 트인 이곳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정상에 서서 탁 트인 서울의 전경을 감상해봅니다.



낙산 정상 아래에는 낙산공원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서울 한양도성길 2코스(낙산구간)의 대표적인 인증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저도 서둘러 내려가 기념사진 한 장을 남겨봅니다.

낙산 정상에서 동대문까지 성곽이 이어지지만, 시간 관계상 아쉬움을 뒤로하고 중앙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낙산공원 산책을 마무리합니다. 대학로를 가로질러 혜화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오늘의 여운이 가득합니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일부인 이 길은 수백 년의 역사와 현대 서울의 모습이 가장 낭만적으로 만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 K-컬처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낙산공원 성곽길의 백미는 단연 일몰 후의 야경입니다. 해가 질 무렵 성곽에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일몰을 감상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합니다. 역사의 숨결과 K-컬처의 감성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서울 이야기를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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