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을 타기 위해 강원도 태백 철암역으로 향하던 전용버스가 태백 구문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철암역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데다, 발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주변 경관이 대단합니다. 하천 옹벽에 설치된 ‘강원 고생대 국가지질공원 구문소‘라는 안내 글씨가 눈에 띕니다. 잠시 쉬어가는 곳인 줄 알았더니, 사실 ‘구문소’는 엄청난 명소였습니다. 안내판을 읽어보며 어떻게 즐겨볼까 고민을 해 봅니다.
구문소 윗쪽으로 향하는 탐방로가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5분여 올라가니, 구문소 위에 위치한 '자개루'라는 정자에 도착합니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전속모델을 앞세워 자개루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ㅎ
구문소 주변 풍경이 궁금해서 자개루에 올랐습니다. 전경을 살펴보려했지만 우거진 나뭇가지 때문에 조망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로 기암들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소(沼)가 보입니다. ㅎ
자개루를 내려와 구문소(求門沼)를 찾았습니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에서 솟아난 황지천이 수억년간 산을 뚫고 지나며 석문을 만들고 소(沼)를 이루었다 하여 구멍소 또는 구무소를 한자로 적은 것입니다. 아울러 강이 산을 뚫고 흐른다 하여 ‘뚜루 내(뚫은 내)’라는 이름도 있다고 하는군요..ㅎㅎ
생성 과정만으로도 신비한 이 곳에 전설이 없다면 이상할테죠? 효자 엄씨의 용궁 전설을 비롯해 예언서 정감록에는 ‘이상향의 마을 들어가는 석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합니다. 이곳을 '이상향으로 들어가는 문'이라 하여 '자개문'으로 부른다는데요, 그만큼 신비로운 곳입니다.
구문소 옆에는 산을 관통하는 터널이 있습니다. 그 곳을 구문소로 착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 터널은 1930년 태백지역 석탄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일본인들이 뚫은 인공터널 입니다. 일제 수탈을 위해 만들어진 가슴아픈 역사의 흔적이라 하겠습니다.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태백 구문소! 자연이 들려주는 오래된 이야기와 신비로운 전설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바쁜 일정탓에 짧게 둘러봤지만, 탐방로와 태백고생대 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싶어집니다. 고생대의 신비를 간직한 구문소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아마도 시간을 거슬러 떠나는 여행이 되지않을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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