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1일, 배우 박보검이 진해 해군에 입대했습니다. 그 당시 많은 팬들이 진해에 몰려들어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배우 박보검의 대단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박보검’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그가 출연했던 2016년 인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지였던 경남 고성군의 ‘장산숲’입니다. 마산합포구 적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산행을 마친 후 가을이 내려앉고 있는 장산숲을 찾았습니다.
장산숲 뒤편에 공용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았던 2년 전에는 없었는데, 그 동안 약간의 변화가 생긴것 같습니다.^^
장산숲은 약 600여 년 전, 호은 허기 선생께서 만든 숲입니다. 이후 퇴계 선생의 제자였던 허천수 선생이 ‘노산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연못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운치를 더하는 연못을 중심으로 장산숲을 먼저 한바퀴 둘러봅니다.^^
▼ 장산숲 연못의 모습
숲 속을 거닐어 봅니다. 마을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숲답게, 큰 노거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장산숲으로 한발 더 들어가면 허스름한 한옥이 보입니다. 최근에 담벼락을 보수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2년전, 이 곳의 무너진 담벼락을 보며 안타까워 했었는데, 이제서야 보수를 하나 봅니다. 앞으로는 보다 더 관리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네요...
장산숲 둑방길을 걸어 봅니다. 이 곳에는 가을이 제법 내려 앉았습니다. 노랗게 물들고 있는 낙엽도 예쁘고, 황금들판을 배경으로 산책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ㅎ
연못 한가운데에 정자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자로 들어가는 돌다리 입구에 ‘구름이 그린 달빛 촬영지’ 안내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네요^^. 아마도 드라마 촬영지 약발(?)이 다 떨어졌나 봅니다. 그래도 이곳이 장산숲의 핫플인 만큼, 당연히 들러봐야 겠죠^^
정자에 있던 방문객들이 싹 빠져 나갔습니다. 이런 순간이 흔한지 않은데....ㅎㅎ 여유롭게 정자를 독차지 하며 즐거운 사진놀이를 해봅니다. ^^
▼ 텅빈 정자에서~~^^
정자에는 별다른 현판이 없습니다. 숲 조성 당시 지었다는 ‘노산정’ 현판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현판은 전혀 없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노산정을 복원했으면 어떨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정자에서 돌아나오면서 숲 곳곳에 있는 완연한 가을의 흔적을 담아 봅니다^^
장산숲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안구정화'라는 말처럼 '마음 정화'라는 표현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런지요? 지금 장산숲은 점점 단풍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단풍이 무르익은 장산숲의 모습이 어떨지 자못 궁금한데요, 가을이 완연해지는 장산숲에서 가을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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