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들과 함께 새벽 출사에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창녕 우포늪의 목포제방. 물 위로 피어오르는 안개와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했지만,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인지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립니다. 그럼에도 약속된 출사 모임이기에, 비 내리는 어두운 새벽길을 뚫고 결국 창녕 우포늪 목포제방에 도착했습니다.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된 창녕 우포늪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면적만 2.505㎢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 내륙 습지죠. 우포늪에는 제방이 다섯 곳 있는데, 이번에 제가 찾은 곳은 그중 하나인 '목포제방'입니다.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구름 가득한 하늘이 밝아오자, 싱그러운 풀 내음과 함께 우포늪의 아침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임도로 보이는 길을 따라 우포늪 주변을 걸어봅니다. 멀지 않아 작은 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저 작은 배에 몸을 의지하며 생업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삶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과 함께했던 그 배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애잔함이 묻어납니다.



작은 배의 애잔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우포늪을 곁에 두고 이어지는 길 위에서, 자연이 내어주는 다양한 모습을 즐기며 천천히 걸음을 이어갑니다.






얼마쯤 걸어가니 징검다리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건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비로 인해 불어난 물 때문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 지인이 징검다리 위에서 우산을 들고 포즈를 취해 주었는데, 그 모습이 재밌고 정겨워 한 컷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




조금 더 걸음을 옮기자, 눈앞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건너편 산자락에서는 구름이 피어오르고, 잔잔한 수면 위에는 아름다운 반영이 나타납니다. 아침이라야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순간 같아, 서둘러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




이어지는 길에서 우포늪 주변의 다양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람사르 습지답게 울창한 수풀과 어우러진 우포늪의 모습은 한껏 싱그러움을 뿜어내며, 보는 이의 마음까지 맑게 해줍니다.




어느새 목적지인 '우포출렁다리'에 도착했습니다. 다리의 길이는 약 100m 정도로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걸을 때마다 전해지는 은근한 흔들림 덕분에 제법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간간이 내리는 빗방울 탓에 아쉽게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했지만, 새벽의 우포늪은 그만큼 특별했습니다. 조용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했고, 마치 자연이 속삭여주는 비밀을 엿들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목포제방에서 출렁다리까지의 여정은 길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풍경과 감동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온전히 자신을 내려놓고 싶을 때, 새벽의 우포늪만큼 좋은 곳도 드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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