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최남단, 해남 땅끝마을에서 특별한 감동을 느끼고 시원한 물회로 맛있는 한끼를 즐겼습니다. 배도 든든히 채우고 쉬었으니, 다시 여행길에 나섭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달마산 도솔암입니다. 땅끝마을과 더불어 해남의 대표 명소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 기암 절벽 위에 자리한 도솔암은,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천년고찰로도 유명합니다. 덕분에 각종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하죠.



달마산 도솔암에 오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황사에서 시작되는 달마고도(약 5km) 코스와 도솔암 공영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짧은 등산로(약 800m) 입니다. 저는 도솔암 주차장 코스를 택했습니다. 땅끝마을에서 도솔암 주차장까지는 차로 30여분 정도 걸립니다. 다만 주자장으로 오르는 길은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해 차량 교행이 쉽지않습니다. 게다가 주차공간도 5~6대 정도 밖에 되지않아, 갓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아담한 전망대가 하나 있습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지만, 제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지게'입니다. 지게를 이용해 도솔암까지 생필품을 지고 나른다고 하니, 세월은 흘러도 이어지는 수행자의 삶과 소박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주차장에서 도솔암까지는 약 800m 정도 거리입니다. 산 능선을 따라 걷든 길이라 급경사는 없지만, 바닥에 뾰족한 바위가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크게 부담되는 길은 아니어서, 편한 운동화만 신어도 무리없이 오갈 수 있는 비교적 편안한 등산로입니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기암괴석 사이로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마치 자연의 직접 그려내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합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탁트인 전망에 가슴이 절로 시원해지니, 발걸음마저 한결 가볍습니다.




드디어 도솔암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통일신라 말기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기도 도량입니다. 한때 명량해전에 패한 왜군에 의해 소실되었다가 2002년 복원된 암자입니다. 정상부에 구름이 걸린 날이면, 마치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선경의 세계'를 연출합니다. 아쉽게도 찾은 날은 맑고 쨍한 날씨라 그런 신비로운 장면을 만나지 못했지만,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계단 길은 그 자체로 선경의 세계에 오르는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도솔암 마당에 들어섰습니다. 그곳에 서니, 돌담 너머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맞은 편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땅끝마을이 어디 쯤일까 찾아 봤지만 알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이 모든 풍경과 푸른 하늘 아래의 아름다움이 모두 우리의 것이니까요~^^




도솔암의 '도솔'은 미륵보살이 이 세상에 내려와 부처가 되기 전에 머무는 천상 세계 ‘도솔천(兜率天)’에서 따온 것입니다. 즉 미륵불의 하생(下生)을 기다리는 성스러운 공간이란 뜻이죠. 그래서 도솔암은 옛부터 미륵 기도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법당 안에 모셔진 불상도 미륵보살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한편으로는 석가삼존상 또는 석가모니, 약사불, 아미타불의 삼세불을 모셨다는 설도 있습니다. 단순히 풍경만 즐기기보다 잠시 합장하며 미륵불의 자비로운 기운을 느껴보는 것이 도솔암을 온전히 경험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도솔암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마음의 평안을 누린 뒤, 도솔암을 나서려는데 입구 양쪽에 떡하니 서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바위 사이에 앉아서 사진을 담으면 색다른 분위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마치 중국 장가계의 골짜기 한 장면을 옮겨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전속모델을 앞세워 한컷 담아봅니다. ㅎ



도솔암 맞은 편 바위 아래에는 '삼성각'이 있습니다. 천신, 산신, 독성신을 모시는 곳으로, '삼신각'이라고도 불립니다. 이곳을 찾은 이유가 있습니다. 도솔암 마당에서 보니, '저곳에서 보면 도솔암 전경을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삼성각 앞에서 바라본 도솔암은 큰 산성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큰 기암 절벽으로 둘러싸고있는 천연 요새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랄까요? ㅎ




삼성각을 마지막으로 등산로를 따라 돌아왔습니다. 올라 갈때는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시선이 머물렀지만, 내려올때는 푸른 바다 위로 떠있는 섬들과 갯벌의 고즈넉한 모습을 즐겼습니다. 오르내릴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 덕분에, 같은 길이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ㅎ



도솔암은 작고 아담한 암자이지만, 거대한 기암 바위들과 어우러져 더 웅장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주차장에서 불과 20여분 걸어서 만난 절경 중 절경이랄까요? 땅끝마을의 벅찬 감동을 뒤로하고 달마산 도솔암에 도착했을때, 그 곳은 또 다른 차원의 울림을 선물해줬습니다. 땅끝마을의 감동이 ‘시작의 설렘’이라면, 도솔암에서의 시간은 ‘마음을 비우는 평온함’ 같았습니다.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마음 깊이 전해지는 울림이 있는 곳이 도솔암이라 할텐데요, 해남으로 여행가시면 달마산 도솔암도 꼭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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