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2018년 전면 개방된 인왕산 탐방로는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정상까지 갈 수 있습니다.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소개될 때마다 가고 싶었는데, 마침 딸아이 추천까지 있습니다. 성곽을 따라 산행한다는 것이 여느 산행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게다가 '한양도성' 아니겠습니까? 비록 눈소식이 있지만, ‘언제 또 가볼수 있을까?’하는 욕심이 앞섭니다.
인왕산 산행 코스를 살펴 보니, 함께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윤동주 문학관'입니다.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7022번 시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문학관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많아 이동은 수월했습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하차하니, 문학관이 바로 보입니다.ㅎ
윤동주 문학관은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한 것입니다. 내부엔 3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모두 우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각각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 먼저 제1 전시실을 찾았습니다.
제1전시실은 ‘시인채’라고 하는데, 시인의 순결한 시심을 상징하는 순백의 공간입니다. 이곳엔 시인의 생가에 있던 우물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목재 널 유구'가 있습니다. 우물과 함께 시인의 자료를 감상한 후 제2전시실로 향합니다.
제2전시실은 '열린 우물'로 불립니다. 물탱크 상단을 개방하여, 하늘과 바람, 별이 함께하는 중정(中庭)을 만들었습니다. 물탱크 벽체에 물 흔적이 남아 있어,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퇴적을 느낄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SNS에서는 윤동주문학관의 사진 포인터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ㅎ
다음은 '닫힌 우물'로 불리는 제3전시실 입니다. 물탱크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여 조성된 곳입니다. 시인이 생을 마감한 후쿠오카 형무소를 연상케 합니다. 이 곳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역광으로만 한컷 담아 봅니다.
이밖에도 윤동주 문학관에서 둘러볼 곳이 많지만,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문학관 앞 도로인 '진경산수화길'을 따라, 수성동 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한옥도서관으로 유명한 '청운문학도서관' 을 들릴 요량입니다.
얼마가지 않아, 청운문학도서관 안내판이 보입니다.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니, 유명한 소나무가 보입니다. 소나무 옆에서 한옥의 고풍스런 기품이 묻어나는 청운문학도서관 전경을 즐겨 봅니다.
먼저 만나는 건물은 한옥열람실 입니다. 한옥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실내를 들여다보니, 프로그램 강의도 진행하는 듯 합니다. 이곳에서 강의받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옛날 서원에서 공부하는 서생들이 연상됩니다. ㅎ
다음은 한옥 열람실 바로 옆 누정입니다. SNS에서 유명한 사진 포인터 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야 합니다. 전속모델께서 수고를 해줍니다. ㅎㅎ 폭포는 13시~14시까지는 쉬는 시간이니,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ㅎ
누정에서 폭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하열람실로 가려는데, 바로 앞에 '대나무 숲'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대나무는 지하 열람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ㅎ
지하로 내려왔습니다. 경사진 산비탈 지형이어서, 지하라고 하지만 한편으로 1층 입니다. 지하 열람실을 잠시 들러보고 나옵니다. ㅎ
청운문학도서관을 가볍게 살펴봤습니다. 도서관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성곽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오르면 정자가 보입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현판을 보니, '서시정' 으로 씌여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ㅎ
'서시정'을 지나면 성곽이 보입니다. 바로 한양도성 성곽입니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돌계단이라 쌓인 눈이 더욱 미끄럽습니다. 아이젠도 없는 만큼, 한걸음 한걸음 조심히 내디딛습니다. 정상까지 갔다가 숲속쉼터로 다시 내려올 요량입니다. 여기도 재밌는 곳이 있으니까요~~^^
숲속쉼터 갈림길을 지나면서 한양도성 성곽길이 급경사를 이룹니다. 가파른 돌계단 옆으로 다른 계단이 마련되어 있지만, 점점 힘들어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한참을 오르니 '한양도성 부부송'이 나타납니다. 이어서 급경사의 철제계단과 마주합니다. 드디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ㅎ
성곽을 따라 오르는 길에서 만난 풍경이 장관입니다. 눈이 내려 더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멋진 풍경도 즐겨봅니다. ㅎ
철계단을 지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목이 있습니다. 해발은 338.2m 입니다. 생각보단 해발이 높지는 않습니다. 탐방객들은 표지목 보다는 그 옆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저도 동참해봅니다. 정상에서 주변 풍경도 함께 즐겨 봅니다.ㅎ
조금씩 눈발이 휘날립니다. 눈 예보가 있었던 만큼, 이제 곧 눈이 오려나 봅니다. 하산을 서두르는데, 성곽에 재밌는 눈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의 솜씨인지 몰라도, 아주 귀엽게 만들었습니다. ㅎ
한양성곽을 통해 인왕산에 올랐습니다. 눈 쌓인 인왕산도 좋았지만, 한양성곽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집니다.ㅎ 이번 산행에서 잠시 들렀던 '윤동주문학관'과 '청운문학도서관'도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기회가 되면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데요, 인왕산 탐방로 주변에는 볼거리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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