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쭈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철 대표 보양식 중 하나로 요즘이 쭈꾸미 제철입니다. 바다를 보며 제철 쭈꾸미를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 단순한 이유로 쭈꾸미로 유명한 ‘무창포 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제 서식지에서 4시간여 소요되는 먼 길이라, 찾아가는 내내 약간의 후회가 있었습니다. ㅋ
주차장에 도착해서 해수욕장를 살펴봤습니다. 처음 본 무창포 해수욕장은 ‘신비의 바닷길’이 있는 곳입니다. 마침 제가 찾은 날 바닷길이 열려 있습니다. 나중에 식사 후에 거닐어봐야 겠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카메라를 챙겨오는 건데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ㅋ
짧게 해수욕장을 둘러 본 주변 거리를 거닐어 봅니다. 각종 부스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어촌 제험 열차와 체험장도 있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무창포 쭈꾸미축제’가 한창입니다. 축제는 지난 3.23일부터 4.14일까지인데, 때마쳐 잘 찾아왔습니다.ㅎㅎ
식당가를 둘러봅니다. 수족관에 쭈꾸미를 비롯한 해산물이 가득한 '만석호 횟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여기로 정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실내를 살펴보니, 요즘 핫한 김대호 아나운서 다녀간 곳입니다. 왠지 횡재한 느낌입니다.ㅋㅋ
흐리고 좀 쌀쌀한 날씨인지라, '쭈구미 샤브'를 주문했습니다. 얼마 후 상이 차려집니다. 일반 가게와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상차림 입니다. 쭈꾸미가 별도 통에 담겨 나옵니다. 꿈틀거리는 모습이 신기방기 합니다. ㅎㅎ
상차림을 끝낸 사장님께서 '쭈구미 샤브'를 즐기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쭈꾸미 머리를 잡고 머리부터 육수에 입수시켜야 한답니다. 그래야 쭈꾸미가 먹물을 뱉어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키는대로 해보긴 합니다만.... 왠지 그슥해집니다..ㅠ
얼마후 쭈꾸미가 잘 익혀졌습니다. 맛있게 익혀진 쭈구미를 가위로 잘라서 먹으면 됩니다. 근데 머리를 살짝 잘라보니 흰 알갱이 뭉치가 나옵니다. 소위 '쌀밥'이라고 하는 '쭈꾸미 알'입니다. 제철 쭈꾸미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쭈구미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담백하고 뜨근한 샤브샤브 국물은 쌀쌀한 날씨를 잊게 만듭니다.
원기를 보충하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이어서 신비의 바닷길을 걷기 위해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바닷물이 들어 바닷길이 사라졌습니다. ㅜ 할 수없이 해수욕장을 거닐며 무창포 해수욕장의 분위기를 즐겨 봅니다.
신비의 바닷길을 보지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무작정 찾다 보니 사전 지식이 없었던 탓입니다. 다음에 제대로 즐겨봐야지하는 오기가 생깁니다. ㅎ 하지만 쭈꾸미는 최고였습니다. '무창포 쭈꾸미 축제'를 개최하는 이유를 알것도 같습니다. 비록 축제는 끝났지만, 제철 쭈꾸미는 지금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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