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단풍 명소가 있습니다. 표현이 거창하지만 사실입니다. 국립공원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한 사람들만 갈수 있는 청송 주왕산 절골계곡입니다. 저도 일주일 전에 인터넷 예약을 한 후 주왕산 절골계곡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전예약을 했음에도 도로 입구부터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절골분소 앞에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아주 협소한 탓에 부득이 갓길에 주차한 것입니다. 10여분을 걸어 입구에 도착해서 예약 명단 확인 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절골분소를 통과하니 ‘운수(雲水)길’ 팻말이 보입니다. 시작인가 봅니다. ㅎ 초입부터 펼쳐지는 멋진 협곡과 아름다운 단풍을 보자마자 마음이 들뜨는 것은 어쩔수 없네요. ㅎㅎ
깍아지른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이어집니다. 깊고 긴 협곡의 아름다운 절경과 무르익은 단풍이 어우려져 멋진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신선들이 풍류를 즐겼다는 전설이 틀린 말은 아닐듯 합니다. ㅎㅎ
계곡 속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단풍 속으로 들어갑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온통 노랗고 붉은 만추의 세상을 오감으로 느껴봅니다. ㅎ
멋진 협곡과 단풍이 아름답지만, 절골계곡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계곡입니다. 그래서 계곡과 어우러진 멋진 단풍을 즐기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ㅎ
절골계곡의 개울은 작은 소들과 자갈층 여울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여울을 따라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서 절벽 옆길로 걸어 다닙니다. 징검다리와 목책다리가 주변과 어우러진 모습을 담아 봅니다. ㅎㅎ
목적지인 '대문다리'에 도착했습니다. 계속가면 가메봉으로 오르는 산행길이 나오지만, 이번 여행은 여기까집니다. 휴식을 취하여 대문다리 부근의 멋진 단풍을 즐겨봅니다.
대문다리에서 휴식을 한 후 되돌아 왔습니다. 내려오다 보니 계곡물도 예쁜 단풍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단풍 빛깔을 살짝 담아봅니다. ㅎㅎ
늘 그렇듯 돌아내려오는 길은 아쉽기만 합니다. 노란단풍, 빨간 단풍... 보내기 아쉬운 마음을 가득담아 그 예쁜 모습을 추억에 저장해 봅니다. ㅎ
절골분소에서 대문다리까지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돌길을 따라 걸어야 하지만 대체로 수월한 코스입니다. 무엇보다도 일일 탐방객 수가 제한되어, 비교적 한적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울러 트레킹하기도 좋은 곳인 만큼 청송 주왕산을 가시면 절골계곡도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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