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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일제 강점기의 가슴 아픈 흔적이 남아있는 대항새바지 인공동굴! (가덕도여행)

by 이청득심 2021. 3. 2.

   가덕도에는 동선새바지, 대항새바지 처럼 '새바지'라는 특이한 지명이 있습니다. 헌바지도 아니고 새바지라니... 재밌는 지명입니다. 알고보니 옛 뱃사람들은 '동풍'을 샛바람이라고 했는데, '샛바람을 많이 받는 등받이'란 뜻으로 '새바지'라고  한답니다.ㅎㅎ

 

   그 중 대항새바지를 찾았습니다.  경관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군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동굴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한 마음에 다녀왔습니다.

    대항새바지의 주차 시설이 여의치 않아, 적당한 공터에 주차한 후 인공동굴을 찾았습니다. 동굴 입구에 도착하여 먼저 안내판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인공터널은 일본군이 강원도 탄광 근로자들을 강제 동원하여 만든 벙커였습니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ㅜㅜ

▼ 인공동굴 입구

▼ 인공동굴 안내판.

  안내판을 읽어 본 후 동굴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동굴 높이가 꽤 있는 편이라 통행하기에는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동굴 속을 둘러보다가 사각 모양의 구멍이 뚤린 곳을 찾았습니다.  맞은편 몽돌 해변으로 들어오는 적군을 저격하기 위해 만든 총안구 입니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이용하여 이런저런 모습을 담아봅니다...

▼ 총안구의 모습

   총안구를 나와 점점 밝은 햇빛을 따라 걸어봅니다. 반대편 입구에 다가서니 푸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동굴 반대편으로 나왔습니다.

    인공동굴을 빠져 나오니 푸른 몽돌해변이 펼쳐집니다. 포근해진 날씨 탓에 제법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잠깐의 햇볕을 즐기는 사람들,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의 일상들을 만난 것 같아 아주 반가운 모습들입니다^^

   사람들 틈에서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을 잠깐의 여유를  즐겨 봅니다~^^

    몽돌해변에서 아름다운 가덕도 앞바다를 보며 잠시나마 일상의 번잡함을 잊었습니다.^^ 다시 인공동굴을 통해 대항새바지 마을을 돌아왔습니다.

▼ 인공터널 출구! 앞에 보이는 포구가 대항 새바지마을!

▼ 인공동굴 출구

▼ 입구와 출구는 나무데크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대항 새바지의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거닐어 볼 요량입니다. 방파제에는 트릭아트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방파제 그림과 함께 이런저런 모습을 담아봅니다^^ 마침 방파제에 올랐더니 몽돌 해변쪽으로 멋진 바위들이 보입니다. 몽돌 해변에서 볼때와는 전혀 다른 멋진 모습이네요~^^

▼ 대항새바지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

▼ 몽돌 해변 방향의 바위들...

▼ 방파제 트릭아트 그림과 함께~~^^

   대항 새바지 마을은 비행기 활주로 건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비록 일제 강점기 시절의 가슴아픈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지만, 가덕신공항 건설로 인해 없어 질거라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언제쯤 공사가 시작될지 모르겠지만,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니 조만간 다시한번 방문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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