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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명소

진해근대역사테마거리에서 진해를 걸어볼까? (창원여행/진해여행)

by 이청득심 2018. 2. 7.

   매년 4월이 되면 전국에서 많은 상춘객들이 몰려드는 진해는 '군항제'로 유명한 군항 관광 도시입니다.  그래서 ‘진해’하면 벚꽃과 해군을 가장 먼저 떠올리죠.  하지만 이것이 진해의 전부는 아니랍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진해는 그들의 목적에 의해 1912년부터 해군 기지로 개발된 군항도시입니다.  그런 연유로 인해 아직까지도 진해에는 많은 근대문화 유산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유산들은 주로 진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위치하고 있는데요, 근대역사 테마거리를 형성하며 진해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의미있는 진해 여행을 즐겨보기 위해 진해 근대역사 테마거리를 찾았는데요,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진해 북원로터리에 있는 이충무공 동상입니다.  창원시근대건조물 1호로 지정된 이충무공 동상은  1952년 4월 28일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이충무공 동상입니다.  건립 당시부터 이곳에서 거행해온 이순신 장군 추모제는  1963년 시작된 진해 군항제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동상 주변의 북원로터리가 거북선 모양을 가미한 새로운 모습으로 정비되면서, 찾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다음 코스는  1926년 11월에 건립된 진해역사입니다.  등록문화재 192호로 지정된 1층 건물이죠.   1926년 11월 진해선 개통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후 해병대 및 진해화학 전용선등 많은 화물과 사람들을 실어 날랐지만, 2015년 2월 진해선 폐쇄와 함게 역사의 뒤안길에 남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진해역사의  내부를 볼 수 가 없습니다.  다만 군항제 기간에는 이벤트 형식으로 열차를 운행하거나 역사 내부를 공개하는데요, 군항제 기간에 다시한번 들러봐야 할것 같네요~



  다음은  창원시근대건조물 4호로 지정된 ‘문화공간 흑백’입니다.  1912년에 건립된 건물이죠.   1955년 화가 유택렬씨가 ‘칼멘다방’을 인수하여 흑백다방으로 개명한 후 2008년까지 운영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그의 딸인 피아니스트 유경아씨가 거주하면서 연주회장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중입니다. 


    전시관이 없던 60~70년대 시절, 문화공간 흑백은 진해 문화의 중심지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였습니다. 지금도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젊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요, 커피와 차는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 커피와 녹차등을 부탁드리면 무료로 차를 내어 주시는데요, 나가실때 차값 대신 후원금을 자발적으로 지불하고 나오시면 된답니다.  ㅎㅎ






   진해군항마을역사관입니다. 진해지역의 근대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350여점의 근대역사 자료를 한데 모아 전시한 역사관입니다. 진해탑의 원래 모습, 초창기 계획 도시 진해의 모습등 진해지역의 근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역사관 역시도 1920년도에 지어진 적산가옥(敵産家屋) 목조건물을 리모델링 한 곳입니다. 그래서 역사관 2층 천정을 보면 에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침 역사관 1층에는 진해 특산물인 진해 콩과자를 판매하고 있으니, 입이 심심하다면 한 봉지 구입해 보는것도 좋겠죠^^


▼ 군항마을역사관 전경!

▼ 역사관 1층 내부의 모습

▼역사관 2층의 모습!  천장은 건립당시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ㅎㅎ

▼ 근대 진해의 모습을 알수 있는 희귀한 사진자료들~



▼ 진해콩 1봉지 1,000원!!! ㅎㅎ


   ‘마크사 거리’입니다. 군항마을 역사관 바로 옆에 있습니다. 1940년대 후반부터 군복에 마크와 이름표를 달아주던 마크사와 군복 수선집이 밀집되었던 거리입니다. 지금도 이곳에는 몇몇 마크사들이 영업 중에 있습니다. 예전에 마크와 명찰을 다는 것을 '오바로크(?)'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다음은 일명 ‘뾰족집’으로 불리는 수양회관입니다. 1938년 건립된 수양회관은 6각 누각이 있는 중국풍의 3층 건물입니다. 뾰족한 모습의 6각 지붕 때문에 ‘뾰족집’으로도 불리는데요, 당시 이 지역의 랜드마크 같은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곱창전골 등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운영 중에 있는데요, 건물 외관이 원래보다 약간 변형되었다고 하니 앞으로는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은 수양회관 맞은편에 있는 원해루(元海樓)입니다. 원래 영해루(榮海樓)였지만, 지금은 원해루로 개명하여  중국 음식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949년에 건립된 영해루는 6.25 전쟁당시 중공군 포로 출신인 장철현씨가 만든 중극 음식점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방문했으며, 영화 ‘장군의 아들’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다음은 남원로터리에 있는 ‘백범김구선생친필시비’입니다. 1946년 진해를 방문한 백범 김구선생께서  해안경비대( 현 해군 ) 장병들을 격려하고 돌아가면서 남긴 친필 시 구절로 만든 시비입니다.  원래는 북원로터리에 세워져 있었지만 이승만 대통령 하야 후 남원로터리로 옮겨졌는데요,  창원시근대건조물 2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내용은 誓海魚龍棟 盟山艸木知(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인데요, 이순신 장군의 시 진중음(陣中吟)의 한 구절입니다. ‘바다에 맹세하니 고기와 용이 움직이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선학곰탕’ 집입니다.  이곳은 1938년 해군 통제부 소속 병원장 관사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단층 일식 가옥입니다.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되어 있어 등록문화재 제19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곰탕집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일요일은 운영하지 않고 점심때만 영업을 합니다. 때문에 시간을 맞춰 방문하지 않으면 내부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그런 내용을 모르고 방문했다가 헛걸음하게 되어 많이 아쉬웠는데요, 다음에는 곰탕도 먹을 볼 겸 시간에 맞춰 가봐야겠습니다. 




  다음은 일본식 가옥이 있는 ‘장옥거리’입니다.  1910년대 러일전쟁 직후 진해를 군사도시로 건설할 당시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6개의 가옥이 나란이 이어져 있는 전형적인 일본 장옥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요, 지금도 1층은 상점, 2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중원로터리에 있는 유명한 ‘진해우체국’입니다.  1912년에 건립된 러시아풍의 단층 목조건물로서, 건립 당시의 원형이 대부분 보존되어 있습니다. 현재 내부는 개방되지 않고, 외관만 살펴 볼 수 있는데요, 높은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사적 제29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진해의 명소인 제황산 진해탑입니다. 진해탑에 가기 위해서는 모노레일 이용하거나 365일 계단을 걸어서 올라야 합니다. 진해탑은 진해의 벚꽃 명소인 제황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 러일전쟁을 승리한 일본이 승전기념탑을 있었던 곳인데, 해방이후 1967년 일본의 승전기념탑을 허물고 지금의 진해탑을 건설하였습니다. 


 ▼제황산 진해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있는 방공호

▼ 진해탑으로 올라가는 365계단!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것도 좋다는...ㅎㅎ


    창원시근대건조물 3호로 지정된 진해탑은 1층 카페, 2층 시립진해박물관, 3층과 7층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진해 시가지 전역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진해탑의 모습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중원로터리 모습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진해 전경!!

▼ 진해 앞바다도 보이네요^^


  진해탑의 운영시간은 09:00~18:00까지입니다. 그래서 진해 전역을 조망한 후 바로 내려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이 되면 특별한 일몰을 볼 수 있습니다. 12월부터 1월에는 오후 5시만 지나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멋진 일몰을 감상한 후에 진해탑을 내려올 수 있답니다...ㅎㅎ


▼ 겨울철 진해탑에서 즐길 수 있는  일몰경!


  이외에도 진해 지역에는 근대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며 사용하고 있는 곳들이죠. 따지고 보면 진해의 근대역사 테마거리는 전북 군산의 신흥동 근대거리 만큼이나 많은 근대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아울러 진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걸어서 여행하기 딱 좋은 5분 거리에 대부분의 근대 유산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근대유산들은  벚꽃 명소와 인접해 있습니다. 때문에 군항제 기간에 함께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군항제 기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가볍게 걷기만 해도  좀 더 의미있는 진해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ㅎㅎ


< 본 내용은 경상남도 공식블로그 경남이야기에 송고한 내용을 일부 수정.편집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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