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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명소

주인장이 없다고? 그래서 더 훈훈한 진해 무인찻집! ( 진해명소/진해이색카페/창원여행)

by 이청득심 2018. 1. 16.

   아주 예전  TV 프로그램에서 어느 시골 마을에 있는 '주인없는 가게'를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돈은 안내고 그냥 훔쳐가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호기심으로 인상깊게  시청했었습니다. 그때 손님을 믿는 주인장의 모습을 보며 시골 마을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주인 없는 가게’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진해 지역에도 그와 비슷한  '무인 찻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이 급발동하여 당장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좌표를 확인한 후, 진해 무인 찻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 곳은 진해구 두동의 해안도로 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언덕위의 풍경’이라는 무인찻집입니다.  제법 넓은 마당이 있어 주차는 용이했는데요, 넓은 마당에서는 진해 신항과 푸른 바다 너머로 거가대교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당 한 켠에 피어있는 애기동백도 예쁘게 다가왔습니다^^


▼ 무인찻집 ‘언덕위의 풍경’ 전경


▼ 멀리 ‘거가대교’도 보이네요~~

▼ 마당 한켠에 피어 있는 애기동백꽃!


     마당에서 주변 풍경을 즐긴 후 무인 찻집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 건물이지만 1층은 영업을 하지 않는 듯 했고, 2층에 무인찻집은 위치하고 있습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부착된 현판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는 손님 모두 부자되세요’  현판을 보는 순간 흐뭇했습니다. 


▼ 무인찻집 ‘언덕위의 풍경’으로 올라가는 입구!


▼ 계단에서 만난 흐뭇한 현판!!


   무인찻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몇 분의 손님들이 계셨지만 비교적 한적했습니다.  먼저 창가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늦은 오후 시간이라 따사로운 햇살이 푹신한 소파에 가득 내려 앉아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진해 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기분도 상쾌했습니다. 


▼ 무인 찻집 ‘언덕위의 풍경’의 실내 모습~


▼ 주인장의 감각이 묻어나는 소품들~  



     찻집 안을 둘러보니 실제로 주인이 없습니다. 아니 안 계셨습니다...ㅎㅎ  안내판과 메뉴판을 찬찬히 읽어보니 이용법은 간단했습니다. 먼저 메뉴를 고르고 1인당 5,000원의 요금을 요금통에 넣은 후, 마음에 드는 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사용한 그릇은 주방에 올려 주면 끝입니다.....  아주 간단하죠~~ㅎㅎ


▼ 이용 안내판!!

▼ 현금으로 요금을 넣고...

▼ 자유롭게 이용하다가...   

▼ 빈 그릇을 주방에 올려두면 끝!!!!


   블랙커피 → 원두커피 → 아메리카노 의 차이을 안다면 여러분의 연세는? 


   메뉴판과 요금표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뷰붸커피 전문점’이란 표현이 있는데, 아마도 ‘뷔페 커피전문점’을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뻥튀기 옥수수를 뜻하는 ‘박상’,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원두커피’라는 표현을 보면서, 살짝 미소가 흘러나왔습니다. 아마도 사장님께서는 꽤 나이가 있는 분이신 듯 합니다. 


  왜냐구요? 뻥튀기 옥수수를 일컫는 ‘박상’은 아주 오래 전에 사용하던 말입니다. 요즘은  흔히들 커피하면  ‘아메리카노’라고 하죠...ㅎ  예전에는 주로 '원두커피'라고 했습니다. 믹스커피나 자판기 커피에 비해 고급커피 라는 이미지가 강했죠...  하지만 그 이전에는  '블랙 커피'라고 불렸습니다.  그래야 제법 커피를 즐길 줄 안다고 했었죠...ㅎㅎ  만약  제 이야기에 공감 공감하신다면 여러분의 연세는 아마도...ㅎㅎㅎ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성인 1인당 5,000원만 내면 이곳의 모두 메뉴를 무한정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메뉴들은 요금통 옆에 진열되어 있는데요, 토스트기 옆에는 식빵과  딸기쨈, 비스킷등이 구비되어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많은 메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ㅎㅎ




   아메리카노 커피는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커피 포트에 따뜻하게 담겨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잔에 따라서 드시고 필요하면 계속 리필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한방차는 주방에 진열되어 있는데 취향에 따라 제조해 드시면 됩니다. 주인이 틈틈이 커피를 채워 놓지만, 부족할 경우에는 안내되어 있는 곳으로 연락하면 즉시 채워 주신답니다...


▼ 커피 포트  3대의 위용!! ㅎㅎ

▼ 믹스커피도 구비되어 있다는.....ㅎㅎㅎ

▼ 한방차도 구비되어 있구요....  벽면의 영업신고증을 보니 사장님의 연세(?)가 짐작이 되네요.ㅎㅎ


  아이스크림은 냉장고에서 냉동칸에서 원하는 만큼 덜어서 먹을 수 있구요,  박상(옥수수)는 필요한 만큼 과 박상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습니다.


▼ 뻥튀기 옥수수인 박상의 자태

▼ 아이스크림!!  평범하죠~~^^

▼ 아이스크림은 냉장고에서~~ 퍼먹, 퍼먹(?) 한다는...ㅎㅎ


   커피와 함께 늦은 오후의 포근한 햇빛을 한껏 맞으며 푹신한 소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때마침 노을이 질 시간이 되어서 카페 실내를 살펴 본 후 노을을 보기 위해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 늦은 오후의 포근한 햇살이 한가득 내려 앉았습니다...ㅎㅎ



  한 하늘아래 두 개의 태양을 두 개의 태양이 있다니?


   진해 무인찻집의 매력중 하나는 아름다운 일몰입니다. 찻집과 연결된 2층 베란다에서 일몰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진해 신항 뒤편의 구항 방향으로 지는 일몰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겨울철이라 일몰 각도도 적당했지만 여름철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창문에 비치는 일몰경은 아주 특이했습니다.  마치 한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있다고 할까요? ㅎㅎ


▼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들고...


▼ 붉은 태양은 먼 산  너머로 해는 지고...ㅎㅎ


▼ 한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라니.......ㅎㅎ




     최근 들어 ‘무인점포’에 대한 기사들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대부분 높은 인건비와 운영비 절감을 위해 사람이 하는 일을 첨단 기술을 활용한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기사를 접할 때 마다 기술 발전에 대한 놀라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차갑고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해에서 만난 무인찻집 ‘언덕위의 풍경’은 오히려 포근했습니다. 주인이 없는데도, 사람이 없는데도 오히려 더 따뜻했습니다. 멋진 풍경을 보며 좋은 사람들과 웃음꽃을 피우는 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될텐데요, 진해의 무인찻집 ‘언덕위의 풍경’에서 행복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본 내용은 경상남도 공식 블로그 경남이야기에 송고한 내용을 일부 수정.편집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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