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백마고지' 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중공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유명 합니다. 가슴아픈 전쟁의 흔적과 평화의 의미를 함께 품고 있는 특별한 곳이라, '백마고지 전적지'를 찾았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백마 동상'이 반겨 줍니다. 1952년 10월 6일, 중공군의 대공세로 인해 전투는 10일간 계속됩니다. 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뀌고, 약 30만발의 포탄이 사용될 만큼 치열했습니다. 극심한 공중 포격으로 민둥산이 되어 버린 모습이 마치 '백마가 누운 형상'이라 하여 '백마고지'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 곳의 상징이 된 백마의 동상과 주변의 모습을 잠시 살펴 봅니다.
백마고지 전적지로 오르는 길의 양 옆으로 태극기 게양대가 있습니다.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듯, 양 옆으로 길게 도열해 있습니다. 태극기가 도열해 있는 길을 걸으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태극기가 도열한 길 끝에는 백마고지 위령비와 기념관, 전적비가 차례로 이어집니다. 위령비에는 장렬히 산화하신 844명의 용사들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명단을 보니 마음이 멍먹해 집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명복을 빌어봅니다.
이어서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건물 좌우측으로 당시의 전투상과 내용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천천히 전시된 내용을 살펴보며, 치열했던 그날의 전투와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백마고지 전적비'와 대형 태극기 게양대가 나타납니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국군 제9사단은 중공군 1만4천여명의 사상자와 포로를 잡으며 중공군 2개 사단을 와해시키는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를 계기로 국군 제9사단은 '백마사단'으로 명명됩니다. 이때 산화하신 국군 제9사단 장병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전적비를 건립한 것입니다. 대형태극기는 백마고지 전투 승리 제66주년을 맞아 높이 50m 규모로 설치한 것입니다.
전적비를 지나 백마고지 전투지로 향합니다. 전투지가 바라 보이는 곳에 범종각이 있습니다. '상승각'이란 현판이 있는데, 범종 소리는 저 멀리 북녘땅까지 도달할 것 같습니다. 상승각과 어우러진 주변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ㅎ
상승각 앞으로 펼쳐지는 곳이 '백마고지 전투지' 입니다. 치열했던 전투현장은 드넓은 들판으로 변해 있습니다. 피비린내나는 현장이 풍요로운 황금들판으로 변해 있는 모습이 왠지 아이러니하게 느껴 집니다. 'DMZ 평화의 길'이란 이름의 둘레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길을 걸어보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습니다. 대신 입구에서 전투 현장을 살펴 보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강원도 철원의 '백마고지 전적지'는 치열했던 전쟁의 흔적을 품고 있으면서도, 고요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이곳을 찾는 것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평화와 화해를 향한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텐데요, 옛 노동당사와 '소이산 모노레일'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함께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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