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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고성의 마테호른' 거류산에서 즐긴 푸른바다와 황금빛 다랑이 논!(고성명소)

by 이청득심 2021. 10. 1.

   푸른바다와 황금빛 다랑이 논을 볼 수 있는 거류산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이웃 블로그에서 소개를 하길, 고성 장의사(藏義寺) 절에서 약 1시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 가파르고 힘들다고 하지만 편도 3km 정도라니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아내와 같이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어쩔수 없이 혼자 길을 나서야만 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어렵사리 장의사 일주문 앞에 230분쯤에 도착했습니다.  일주문 앞 넓은 공터에 주차한 후, 5분정도 오르니 장의사가 나타납니다

    먼저 등산로를 찾았습니다. 장의사 왼쪽에 있습니다. ‘백운교라는 작은 돌다리에서 시작되는데, 오르는 길이 제법 음침(?)합니다. 다니는 발걸음이 적고 응달인 탓인지, 푸른 돌이끼와 대나무가 많은 것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습한 편입니다.

  약 300m를 올랐을까? 등산로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등산로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이정표를 따라 500m 정도 걸으니 삼거리가 나타납니다. 이때가 오후 세시가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500m 정도 단축할 수 있는 문암산 코스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코스 단축에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했습니다.ㅠㅠ 이 코스는 땅도 질고, 숲이 우거져 풀숲을 헤치며 등산로를 나아가야 했습니다. 가쁜 숨을 달래기 위해 잠시 쉴 요량이면 산모기가 떼로 달려듭니다. 가파르기는 또 왜 그렇게 가파른지..ㅠㅠ. 아내와 함께 오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ㅠㅠ

   문암산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이정표를 살펴보니 여기가 정상인 것 같은데, 주변에 표지석이 없습니다. 어렵게 찾은 것은 누군가 달아놓은 안내 표식입니다. 그 표식만이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 줍니다. ㅎㅎ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정상을 향해 길을 나섭니다. 문암산 정상에서 얼마가지 않은 곳에 돌탑이 보입니다.  그런데 돌탑 옆에 서니 고성평야 일대의 멋진 풍광이 펼쳐집니다. 카메라 가방을 열어 멋진 모습을 담아보고 싶지만, 갈길이 바쁜 관계로 휴대폰으로 담아봅니다.^^

▼ 문암산에서 만난 돌탑

▼ 고성평야 일대...  멀리 고성 앞바다도 보인다는.ㅎㅎ

     한참을 걷다보니  거류산성이 나타납니다. 그 옛날, 소가야 때 신라의 침공을 막기 위해 쌓은 산성입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산성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 탓에 당항만의 푸른바다가 보일듯 말듯하여 감질나던 차에 잘되었습니다.  

▼ 거류산성의 모습

   거류산성 위에 올라선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한반도를 닮은 당동만의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보기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니, 그간의 피로가 싹 가시네요^^

  거류산성 위에서 멋진 풍광을 즐긴 후 다시 정상으로 향합니다.  거류산성 끝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정상이 얼마남지 않은듯 합니다. 또 힘차게  올라봅니다. ㅎㅎ

    발걸음을 재촉하니 얼마가지 않아 큰 돌탑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다시  당항만의 모습을 조망해 봅니다.  거류산성 보다 한결 편하게 조망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ㅎㅎ

  풍경에 취해 그냥 직진하는 바람에 길을 잃었습니다.  돌탑에서 왼쪽으로 가야 했었는데...ㅠㅠ   당황스러웠지만 정상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래서 바위를 타고 올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서는 표지석 부터 찾았습니다. 인증샷을 남겨야 하니까요~^^  

    '고성 군민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표지석 뒤편에 새긴 글귀입니다.  거류산이 왜 고성군의 진산인지 느낄수 있는 대목입니다. ㅎㅎ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풍광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집니다. 일단 숨을 고르고...ㅎㅎ 먼저 당항포와 고성평야 일대를 조망해 봅니다^^

▼ 당항포 일대의 모습

▼  고성평야 일대의 모습

▼ 고성 앞바다의 모습까지 보이네요^^

    다시 앞쪽으로 와서  당항만의 전경을 즐겨봅니다.  역시 정상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해가 서산너머로 가고 있습니다.  거류산전망대와 거북바위까지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습니다. 다른 등산객의 의견도 무리일 것 같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오던 길을 되돌아서 빠르게 하산을 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하산길이었지만, 무사히  장의사까지 도착했습니다. 

    산중이라 어둠이 빨리 찾아오지만,  장의사(藏義寺)는 잠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내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또다른 의미의 '장의사'가 생각나 살짝 움츠려졌습니다. ㅋㅋ

▼ 장의사 입구

▼ 범종각의 모습

▼ 범종각 옆에서 바라본 당동만의 모습

▼ 대웅전의 모습

▼ 천불전의 모습

▼ 대웅전 옆에 있는 관세음보살상

   장의사를 둘러본 후 차가 있는 일주문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일주문 근처에서도 당동만이 보입니다. 노을빛이 살짝 내려앉은 당동만을 잠시  즐겨봅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표준렌즈와 무거운 망원렌즈를 짊어지고 등산해야 했기 때문에 당항만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관련포스팅(카메라로 담은) : 한반도를 닮은 고성 당동만의 푸른바다와 다랭이 논!  >  그래서 이번 포스팅 사진은 휴대폰으로 담은 것이라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거류산은 깍아지르는 삼각형 모양으로 서 있어  '고성의 마테호른'으로 불릴만큼 멋진 풍광을 가진 곳입니다. 다음에는 좀 일찍와서 천천히 제대로 즐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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