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에는 안동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처럼 마을의 3면이 물로 둘러 쌓여 있는 물돌이 마을이 있습니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과 같다’하여 이름 붙여진 ‘무섬’마을입니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을 감싸듯 휘감아 흐르는 무섬마을은 마을 앞으로 넓은 백사장과 강 건너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 영주여행 중 무섬마을을 찾았습니다.
무섬마을을 연결해주는 현대식(?) 다리인 수도교를 지나면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주변을 살펴보니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반갑게 맞이 주네요^^
▼ 무섬마을 주차장 부근의 모습!!
▼ 콘크리트 다리가 무섬마을로 들어오는 수도교 입니다^^
강둑을 따라 먼저 외나무 다리를 찾았습니다. 무섬마을의 상징적인 시설이죠. 외나무 다리는 수도교가 만들어 지기 전까지, 무섬마을과 강 건너를 연결해 주던 다리입니다. 육지 속 섬마을의 전통이 남아있는 흔적이라고 할 수 있죠.^^
▼ 강둑에서 바라본 외나무 다리!
▼ 강건너 저 곳까지 갈 요량입니다^^
다리는 폭이 30cm 정도, 길이는 150m 정도입니다. 중간에 교행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성인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다리입니다. 때문에 서로 배려하며 천천히 건너야 하는데요, 저도 방문객들과 함께 외나무 다리를 건너봅니다.
▼ 다리를 건널 땐 조심조심, 중간에 교행할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다리 위해서 무섬마을을 바라 봅니다. S 라인처럼 휘어지는 외나무 다리와 가을이 내려앉은 무섬마을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푸른 하늘과 맑은 하천이 함께 해서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 외나무 다리 위에서 바라 본 무섬마을
다리를 건너면 트레킹 길이 나타납니다. 안내판을 보니 ‘문수지맥 트레킹’ 길입니다. 안내판 내용 중에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마을 이름인 무섬은 물 위에 떠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의 우리 말이며, 원래 물섬이라고 불리었다고 하는군요. 결국 물섬이 무섬인 된것 같습니다.ㅎㅎ
트레킹을 길을 따라 환학암 정자를 찾았습니다. 무섬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환학암은 문풍지가 떨어져 있는 등, 정비가 부실한 듯 보였습니다. 멀리서 볼때는 꽤 멋지게 보였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 무섬마을 강둑에서 바라 본 환학암.
▼ 왼쪼은 환학암, 바로 앞이 전망대~
▼ 왠지 관리가 부실해 보이는 모습이...
환학암의 아쉬움을 뒤로 바로 앞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내성천과 드넓은 백사장 그리고 가을의 무르익고 있는 무섬마을의 모습을 조망해 봅니다.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잊고 가을의 온몸으로 느껴 봅니다^^
▼ 환학암 앞 전망대
▼ 무섬마을 일대 파노라마
▼ 넓은 백사장과 내성천이 어우러지는 무섬마을
▼ 가을이 익고있는 아름다운 무섬마을!!
환학암에서 무섬마을을 즐긴 후 외나무다리를 통해 무섬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무섬마을을 천천히 다녀볼 요량입니다. 실제로 무섬마을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주민들의 불편이 없게 신경을 쓰며 마을을 즐겼습니다.
▼ 가을 단풍이 익어가는 무섬마을의 모습
▼ 정겨운 담장길
▼ 가을단풍과 고택의 하모니~
▼ 오랜만에 초가집에 앉아 봅니다^^
▼ 노란 단풍이 내려앉은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즐깁니다^^
▼ 단풍이 어우러진 고택의 모습
무섬마을의 대표적인 고택인 만죽재입니다. 무섬마을의 입향 시조의 종택으로 1666년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3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습니다. 만죽재에 들어서면 색감을 더해가는 가을 단풍만과 함께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 만죽재 입구! 뒷편의 가을 단풍이 아름답네요^^
▼ 만죽재 옆에는 붉은 단풍이 한창입니다^^
▼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만죽재의 모습
무섬마을은 왠지 안동 하회마을과 닮은 듯 했습니다. 큰 강물에 둘러쌓인 지형과 고택이 많은 것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하회마을 보다 덜 알려진 탓에, 옛 선비 마을의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수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가을이 익어가는 무섬마을은 옛 전통마을의 가을 정취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무섬마을의 랜드마크인 외나무 다리는 소박하지만 정겹기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 너무도 좋았는데요, 요즘같은 언택트 여행 시대에 딱 맞는 곳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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