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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충절의 붉은 아름다움을 지닌 함안 고려동유적지 배롱나무! (함안여행 )

by 이청득심 2020. 8. 31.

    날씨가 무더워질수록 더 강렬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배롱나무!!  그 붉은 매력에 빠져 매년 배롱나무를 찾아 다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여의치 않습니다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한적하게 배롱나무를 즐길만 한 곳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 예전에 방문했었던 경남 함안의 고려동 유적지가 생각났습니다. 마을 입구의 에 있었던 오래되고 큰 배롱나무가 아주 멋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한달음에 고려동 유적지를 찾았습니다. 


▼ 마을 입구의 거대한 배롱나무!!  2017년 이 맘때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고려동?이름이 좀 특이하죠?  고려, 조선할때 그 '고려' 입니다.   그래서 마을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살펴봤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정신으로 고려의 충절을 지킨 이오 선생과 후손들이 만든  '고려인 마을'입니다.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기념물 제56호(1982. 8. 2)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붉게 만개한 배롱나무를 기대하며 마을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오호통재라...ㅠㅠ   배롱나무가 듬성듬성 합니다. 덜 핀건지, 벌써 진 건지...  올해는 다른 지역과 마찬 가지로  유달리 작황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있는 그대로를 즐겨 봅니다. 때론 이럴 때가 있는 것이니까요? ㅎㅎ


▼ 듬성듬성 피어있는 배롱나무!!  올해는 유달리 작황이 좋지 않은듯요ㅜㅜ



   배롱나무는 큰 규모를 뽐냅니다. 여느 시골 마을의 당산나무처럼  마을의 수호신인냥 엄청난 기운을 뽐내는 고목입니다.  그래서 배롱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참을 머물러 봅니다^^






    배롱나무 아래에서 고려종택을 바라봤습니다.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켜낸 마을이라는 생각 때문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특히 배롱나무 붉은 꽃은 고려 충신의 피끓는 충절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배롱나무를 즐긴후 고려종택(宗澤)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고려말 선비 이오 선생이 지은 집입니다.  종택은 주거공간인 계모당, 안채, 복정등 여러 채의 건물과 휴식 공간인 자미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종택 오른쪽에 있는 자미정(紫薇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자미정 뒷편에는 전통양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아담한  연못이 있습니다. 


▼ 자미정(紫薇亭)의 모습

▼ 자미정(紫薇亭)에서 한 컷!! ㅎㅎ
▼ 자미정(紫薇亭) 뒷편의 정원! 



     작은 연못을 지나 안채로 들어섰습니다.  안채는 주로 여성들의 거주공간입니다. 아래채와 함께 있는 안채의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그 당시의 살림살이가 어떠했을지 짐작해봅니다...ㅎ


▼ 안채의모습


▼아래채의 모습

▼ 곳간의 모습


    안채 옆에는 재밌는 전설을 지닌 우물이 있습니다.  ‘복정(鰒井)’이라고 하는데, 이 우물에서 전복이 나왔다는 전설입니다. 그래서 복정의 ‘복’은 전복을 뜻하는 글자인데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우물인 것 같습니다. 


 ‘복정(鰒井)’의 모습



    다음은 안채 앞에 위치하고 있는 주거 공간인 계모당입니다. 종택의 소슬대문으로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건물입니다.  사랑채  같은 곳이죠. 


 ‘계모당’의 모습



     고려종택을 나와 대문 앞에 서니 마을 입구에 있는 우뚝 서있는 배롱나무가 보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고려동 유적지에서 만난 배롱나무의 붉은 아름다움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절을 실천한 고려 충신의 굳은 마음을 닮은 것은 아닐런지... 궂은 날씨 탓에 배롱나무가 활짝 피지 않은 것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경남 함안의 고려동 유적지에서 만난 배롱나무의 붉은 아름다움은 유독 강렬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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