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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붉은 배롱나무가 강렬했던 세계문화유산 안동 병산서원! (안동여행)

by 이청득심 2019. 7. 30.

    며칠전 출장을 다녀오면서  마음에 심난해졌습니다.  고속도로에  활짝 핀 배롱나무 꽃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시내 곳곳에도 배롱나무 꽃이 제법 피었습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배롱나무의 붉은 유혹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처럼 시간이 나던 지난 휴일....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다가 안동 병산서원으로 향했습니다.  얼마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이맘 때가 되면  서원 주변의 배롱나무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막바지 장맛비가 기승을 부리는 날 이었지만,  '비가 그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병산서원에 도착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도착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쓸어내리며 기분좋게 주차를 한 후 병산서원으로 향했습니다^^

▼ 주차장의 모습!!   먹구름만 잔뜩!!

      주차장에서 5분여 정도 걸어 들어가면 병산서원이 나타납니다.  지난 밤에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병산서원 주변의 색감이 아주 선명합니다.  초록초록한 배경을 바탕으로 붉은 배롱나무 꽃과 검은 기와의 색감이 싱그럽게 다가옵니다.^^

▼ 병산서원 주변의 푸른 잔디와 붉은 배롱나무 꽃!

▼ 병산서원 옆길의 모습!

▼ 병산서원 입구!!

     병산서원 입구 부터  양옆으로 서있는 붉은 배롱나무 꽃이 관람객을 맞이해 줍니다.  마치 관람객을 사열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문이  '복례문' 입니다.   복례(復禮)는  '자신의 사욕을 이겨 다시 예로 돌아가는 것이 어질다고 인정받는다'는 뜻을 가졌다고 합니다. 

     복례문을 통해 서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복례문 담장을 넘어온 배롱나무가 장관입니다.  담장 너머로 피어나는 배롱나무 꽃의 색감이 너무도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올곧은 선비의 기개를 품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ㅎㅎ 

▼ 복례문 모습

▼ 담장 너머로 붉게 피어나는 배롱나무 꽃!

▼ 복례문에서 입구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복례문을 지나 왼쪽에는 '광영지'라 불리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매우 운치있는 연못입니다.  이곳의 배롱나무가 담장을 넘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ㅎ 

▼ '광영지'에 대한 안내문

▼ 광영지의 모습

          복례문을 지나서 만나는 누각이 '만대루' 입니다.  누군가 이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경치가 정말 장관이라고 했었는데... 그래서 만대루에 올라 전경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만대루 보수공사로 인해 누각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이 주변을 맴돌며 만대루에 올랐을 때를 생각하며 이런저런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 '만대루'는 이런 곳이라고 합니다.ㅎㅎㅎ

▼ 복례문을 지나면 마주할 수 있는 만대루!!  이곳에도 배롱나무가 활짝 ^^

▼ 만대루 밑에서 바라 본 병산서원....^^

▼ 만대루의 모습!!  보수 관개로 출입 통제중입니다...ㅜㅜ

▼ 만대루에 올라 바라 본 풍경은 이런 모습일듯...ㅎㅎ

▼ 만대루 밑에서 복례문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만대루를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입교당'입니다.  좌우에 있는 건물과 함께 이곳을 강학영역이라고 합니다.   입교당에는  '병산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입교당을 따로 떼어내어 '병산서원'이라고 칭하기 보다는 이 곳 전체를 병산서원이라고  칭해야 할 것 같습니다...ㅎ 

▼ 강학영역에 대한 안내문

▼ 동재의 모습

▼ 서재의 모습

▼ 입교당의 모습

▼ 입교당 현판!!

▼ 입교당 뒤쪽에서 바라본 모습! 정면은 만대루, 오른쪽은 서재, 왼쪽은 동재 입니다. 

      입교당에서 주변 풍경을 즐긴 후 왼쪽 동재 뒷편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서애 류성룡 선생과 그의 셋째 아들인 수암 류진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곳 입니다.  즉 사당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주변에는 380여년 된 배롱나무를 비롯한 오래된 배롱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 왼쪽은 류성룡 선생의 위폐를 모시고 있는 존덕사로 들어가는 내삼문!  오른쪽은 전사청 입구

▼ 내삼문 앞에서 내려다 본 서원의 모습!  오른쪽 건물이 입교당!!

      존덕사를 보고 싶었지만, 내삼문이 굳게 닫혀 있어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삼문 옆 보호수를 보러갔습니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보호수의 수령이 무려 380여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엄청난 세월의 무게를 온전히 견뎌내며, 지금까지도 황홀한 붉은 색의 배롱나무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ㅎ

▼ 보호수의  모습▼ 보호수 옆에서 한 컷^^

        보호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건물이 하나있습니다.  '장판각'이라는 건물입니다.  안내판이 없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책을 찍어내는 목판을 보관하는 곳인듯 합니다.  다른 건물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은 아마도 화재예방 때문이겠죠...ㅎㅎ

'장판각'의 모습 장판각 앞에서 포즈를....

▼ 장판각 앞에서 입교당 뒤쪽을 배경으로... 한컷!!

    다시 발걸음을 전사청으로 옮겼습니다.  전사청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전날 제수를 보관하는 곳으로, 평소에는 제기와 제구를 보관합니다.  평소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은 탓인지, 전사청 앞 마당에 내려앉은 붉은 배롱나무 꽃이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 같습니다...ㅎ

▼ 전사청의 모습!

         붉은 배롱나무가 사원을 휘감고 있는 모습이 더욱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탓인지, 병산서원 분위기는 여타의 사원과 달리 경건한 느낌이 더한것 같았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만큼 앞으로도 관리가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행히 병산서원을 둘러보는 내내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위치한 하회마을로 이동했습니다.   하회마을 주차장 부근에서 식사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그칠 비가 아니였습니다...  한 시간여를 기다려도 그칠 기미가 없어  하회마을과 부용대는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아쉽지만 강렬한 배롱나무를 즐겼다는 것에 만족했는데요,  병산서원의 배롱나무는 이번 주 부터가 최절정일듯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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