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익어간다' 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래서 가을도 익어간다고 하죠...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 열매와 들판의 곡식들이 익어가는 수확의 계절인 탓일 겁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네 마음 속에 담겨있는 가을의 모습 중 하나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의 모습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황금 들판은 가을이 되면 정말 놓치기 싫은 가을의 풍경이기도 하죠.
그래서 대표적인 황금들판인 하동 악양들판을 가볼까 하다가 지인으로부터 '밀양 감물리 다랑이 논'을 알게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농촌 들판은 바둑판처럼 반듯한 모습인데, 아직도 옛 전통 방식의 다랑이 논이 있다니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얼른 밀양 감물리로 달려갔습니다. 감물리에 다다를 즈음 특이한 모습의 풍경이 보이길래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폐 정미소와 다락논이 있는 곳인데 나름 운치가 있었습니다.
▼ 폐 정미소와 누른 들판의 모습
▼ 가을 들판의 모습을 촬영중인 사진사!!
▼ 벼 사이로 메뚜기도 보이고~~
감물리 다랑이 논을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찌아찌아 하우스'라는 카페였습니다. 그런데 카페이름 치고는 낮선 이름입니다. 알고보니 우리의 한글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의 언어를 일컫는 것이었습니다. 글이 없었던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의 무문(無文)언어인 '찌아찌아 어'의 공식 문자로 우리의 훈민정음을 채택했던 것입니다.
찌아찌아 하우스는 감물리 다랑이 논을 한 눈에 볼수 있는 '포인터'입니다. 그래서 다랑이 논을 즐긴 후에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둘러보고 싶었지만, 영업 시작 전이라 이용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찌아찌아 하우스'에 대한 궁금증 탓에 더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왜 이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한글장학 후원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이용해보고 싶네요.
▼ '찌아찌아 하우스'의 모습!
▼ 카페 옆에 세워져 있는 '감물포토존'을 알리는 비석!
▼ 찌아찌아 하우스 주인장의 집에서 바라본 찌아찌아 하우스의 모습!( 왼쪽 위가 찌아찌아 하우스 )
찌아찌아 하우스 뒤편으로 돌아가면 감물 다랑이 논의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카페 아래에는 찌아찌아 하우스 사장님의 집이 있는데, 그 곳에서도 다랑이 논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산 골짜기를 따라 층층으로 된 좁고 작은 감물리의 다랑이 논을 보고 있으니, 감물리가 밀양 3대 산간 오지마을 중 하나라는 사실이 실감났습니다....ㅎㅎ
▼ 찌아찌아 하우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감물리 다랑이 논의 모습
확인할 수 없었지만 '밀양 감물다랑이'는 '남해 가천다랑이, 지리산 다랑이'와 함께 전국의 3대 다랑이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 중 감물리 다랑이가 원형을 가장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다랑이는 우리 선조의 얼과 혼이 담긴 오래된 농경 방식이 숨어 있는 자연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잘 보존하되어서 황금 다랑이 논의 넉넉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오랫동안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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