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가 활짝피던 5월의 어느 날! 무단히 큰 '이팝나무'가 보고싶어졌습니다. 밀양 위양못을 가볼까? 아님 대구 달성군에 있는 옥포군락지?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경북 포항의 어느 곳에 아름드리 이팝 군락지가 있다는 소리에 앞뒤 생각 없이 차를 몰았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국도 7호선을 타고 가다 보면 나타나는 '포항 흥해읍 이팝나무 군락지'입니다. 내비에 주소를 입력하여 찾아가 보니 도로변에 작은 안내판이 나오는데, 입구를 찾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입구에서 약 1분여만 올라가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 '이팝나무 군락지' 임을 알리는 안내판
▼숲속 정상의 모습!! 운동기구와 큰 이팝나무가 눈길을 끄네요~~^^
숲 정상의 적당한 장소에 승용차를 주차한 후 주변을 살펴봤습니다. 제일 먼저 이팝이 활짝핀 큰 이팝나무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곳 이팝나무 군락지는 '옥성마을 숲'으로도 불립니다. 약 650여년 전인 고려 충숙왕때 이곳에 향교를 건립하면서 심은 나무가 번식하여 숲을 이뤘다고 합니다.
군락지의 이팝나무들은 수령이 대략 100 ~ 150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해향교'에 딸린 동쪽 구릉으로 34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숲 정상 주변으로 '임허사'라는 절이 있는데, 기와 담벼락과 어우러진 이팝나무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담벼락을 따라 임허사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대웅전도 있고 암자도 보이고... 규모가 큰 절은 아니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팝나무에 둘러쌓인 모습을 보니 왠지 풍요롭게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 임허사 절 입구의 모습
▼ 이팝나무에 둘러 쌓인듯 한 '해우소'의 모습!
▼ 대웅전의 모습
▼ 대웅전 한켠에 피어 있는 '불두화'~~
▼ 이팝나무와 대웅전 단청이 어우러진 모습
임허사를 둘러 본 후 '흥해향교'를 찾았습니다. '흥해향교'는 이 곳의 랜드마크 같은 곳인 듯 합니다. 원래 이 곳은 '의창읍 이팝나무군락지'로 불렸지만 지금은 '흥해 이팝나무 군락지'로 불립니다. 왜냐면 예전에는 이 곳의 주소가 '의창읍'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흥해읍'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7호인 '흥해향교'는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처음 건립되었습니다. 6.25전쟁 당시 대성전과 동문만 남고 소실되었다가, 1990년 명륜당을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간 날은 문이 굳게 닫혀있어 자세히 살펴 볼 수 없었지만, 향교앞에 있는 큰 은행나무와 이팝나무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흥해 향교' 정문인 태화루의 모습
▼ '흥해향교'의 전경! 정문앞 은행나무와 이팝나무가 인성적이네요~~
▼ 담벼락 넘어로 바라본 흥해향교 '명륜당'의 모습
저수지와 함께 있는 밀양 위양못의 이팝나무와 산림유전자원 보호를 위한 대구 달성군에 있는 옥포 이팝나무군락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뭐랄까요?? 왠지 친근하고 풍요롭게 느껴지는 흥해 이팝나무 군락지는 마을 속에 있어 좀더 주민 친화적이라고 할까요....
이제 흥해 이팝나무 군락지의 풍성한 이팝나무 모습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텐데요.... 이팝나무가 자체가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나무라고 하듯, 녹음이 우거진 '흥해 이팝나무 군락지'는 지금 '시원함'으로 좀 더 풍요롭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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