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짙어지면서 덩달아 일교차도 커지는 계절입니다. 요즘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이른 아침에 짙은 안개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때론 안개 때문에 불편할 때도 있지만, 때때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물안개가 아름다운 곳을 찾아봤습니다. 물안개로 유명한 합천 보조댐 못지않게 김해 화포천의 안개가 장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지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인 김해 한림면에 있는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생태공원 앞 주차장에 주차 시킨 후 공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직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잘 정비된 나무데크를 따라가다 보면 공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주 수월했습니다. ‘과연 화포천의 새벽은 어떤 모습일까?’ 점차 밝아오는 새벽 하늘을 품은 화포천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듯 조용하고 싱그럽게 다가 왔습니다.
▼ 화포천에 비친 구름과 하늘
▼ 멀리 붉은 여명은 서서히 올라오고...
조금씩 하늘이 밝아지면서 화포천에도 안개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조금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화포천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안개가 내린 화포천의 은은한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점점 하늘이 붉어지면서 곧 해가 떠오를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는 구름이 많아서, 둥근 태양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구름사이로 비치는 붉은 태양은 마치 황금 빛을 뿌려 놓듯이 화포천을 황금색으로 물들였습니다. 넋이 나갈 정도로 너무도 황홀한 모습이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황금빛 햇빛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새벽과는 전혀 다른 세상인 듯 했습니다. 그래서 화포천을 걸어볼 요량으로, 삼각대를 차에 두기 위해 주차장으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주차장 앞에는 풍요롭고 정겨운 우리네 황금 들녘의 모습이 이른 아침부터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 주차장의 모습! 앞에 보이는 건물이 화포천습지 생태체험관
▼ 주차장 앞 황금 들녘의 모습!
화포천의 둘레길을 ‘아우름길’이라고 합니다. 화포천습지 생태학습관 앞에는 제3코스인 ‘버들길’이 시작되는데요, 대략 2km 정도의 길이에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때문에 아이들과 걷기에도 편안한 곳인데요, 여름철에는 노랑어린연꽃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 버들길 안내판!
▼ 나무데크
나무데크를 따라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만남의 광장이 나타납니다. 큰 광장은 아니구요, 큰 나무아래에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화포천 습지 주변에는 철길이 있는데요, 열차가 지나다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만남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갑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는 아주 편합니다. 산책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화포천 습지의 모습들은 아주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반환점이 가까워지니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이곳은 또 다른 모습의 화포천이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전망대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구름다리 모양의 나무 데크를 따라 습지를 건널 수 있습니다. 습지를 건너기 전에 나무 데크 위에서 또 다른 모습의 화포천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습지를 건너 이제 생태학습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포토존이 있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황새라고 하는데요, 여기까지 왔는데 인증샷 정도는 남겨도 좋을 듯 했습니다.
버들길의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몰랐는데 멀리 보이는 산이 눈에 익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것은 故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고 계셨던 봉하마을 뒤편에 있는 봉화산이었습니다. 부엉이 바위가 있는 그 봉화산....
화포천 습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하천형 습지입니다. 겨울과 봄에는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각종 철새가 날아들고, 여름에는 노랑어리연꽃이 수로를 가득 채우며, 가을에는 물 억새가 하얗게 빛나는 사철 아름다운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생태학습관을 비롯한 다양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데요, 비록 이른 아침이 아니어도 매월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화포천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경상남도 공식블로그 경남이야기에 송고한 내용을 일부 수정.편집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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