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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하동여행] 하동 양탕국!! 대한제국의 커피를 담다!! [하동여행]

by 이청득심 2014. 11. 11.

가을이 아름다운 하동에는양탕국이란 것이 있습니다. “하동에 양탕국이 있다는데 뭔지 알아?” 친구의 한 마디 이야기로 시작된 양탕국에 대한 궁금증! 저는 양탕국이 설렁탕처럼 고기를 푹 고아서 만든 하동 지역만의 음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 걸?? 양탕국은 바로 '커피'라고 합니다.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갖고 양탕국으로 먹어 보리라 생각하고 하동 양탕국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동 양탕국을 접할수 있는 곳은 하동 지역내 몇 군데가 있습니다만가장 유명한 곳이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입니다



  그럼 커피를 왜 양탕국으로 부르는 걸까요? 그 이유를 찾으려면 구한말 대한제국 시절로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것은 대한제국 시절 인천항을 통해서 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입는 신사복을 양복이라고 부르듯, 조선시대에는 끓여서 마시는 종류를 탕국이라 불렀고, 자연스레 서양에서 온 끓여 먹는 국물(커피)을 이라 하여 양탕국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즉 양탕국은 서양의 탕국이란 의미로 백성들 사이에서 친근하게 불렀던 명칭인데요,‘양탕국이란 이름은 원음을 사용하거 차용하지 않고 백성들에 의해 명명되어진 독창적인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탕국 커피문화마을은 하동군 적량면 공드림재길 꼭대기에 있는데요남해고속도로 진교IC에서 내려 적량면사무소를 지나 20여 굽이를 지나면 커피마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즈음에 나타납니다이곳에서 하동군청까지는 대략 10여분정도 소요되는데요하동IC 에서 내려 찾아가는 것이 더 편할 수 도 있습니다


 ▼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 입구


 ▼ 양탕국 커피문화 체험마을 전경


  입구를 들어서면 왼쪽 편에양탕국과 우리의 그릇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세라믹 카페라고 하는데요, 매점 및 안내사무소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입구 정면에 보이는 곳이 공드림재 펜션 입니다. 이 곳에서는 소규모 세미나 또는 모임등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가족들이 묵을 수 도 있습니다. 숙박료는 3인기준 25,000원 이라고 합니다.


 ▼ 정면에서 바라 본 공드림재 펜션 모습


 ▼ 옆에서 바라 본 공드림재 펜션 모습! 풍차가 있는 모습이 예쁘네요^^


 ▼ 펜션 앞에 놓여 있는 예쁜 도자기들~~~


  양탕국 한옥 카페관으로 올라갑니다. 양탕국이란 이름의 커피는 어떤 모습일까요? 호기심 가득한 발걸음을 급하게 옮겨 봅니다.

 

 ▼ 가는 길에 만난 입간판!! 넘 앙증맞네요^^



 ▼ 양탕국 카페관 입구입니다! 한옥과 어우러진 카페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 대문을 들어서니 양탕국에 대한 설명을 담은 안내판이 보입니다.


페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을 스치는 커피향이 아주 좋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와 기품있는 실내 인테리어가 색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카페 중앙에 걸린 “Cafe ‘양탕국대한제국을 담다라고 쓰여진 액자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 다양한 커피 추출기도 보이구요~~^^


 ▼ 영사기가 같기도 한데....  왠지 그리운 느낌이 드네요^^


 

  사발 양탕국과 타락 양탕국을 주문하고서 좀 기다려야 합니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녹차를 주시고, 커피는 비스킷과 함께 주셨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나면 디저트도 주시더군요^^

 

  양탕국의 가장 큰 특징은 커피를 사발에 담아 준다는 사실이죠. 우리의 전통 문화인 사발문화... 이전의 우리 조상들은 사발을 막사발이라 하여 밥공기로, 국사발로, 술잔으로, 찻잔으로 다용도로 사용했었습니다.

 

양탕국이란 이름으로 불리어지던 그때 그시절!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커피를 사발에 담아서 드셨을텐데요, 사발 양탕국을 처음 접해 본 순간 마치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사약을 받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 사발 양탕국!! 신기하게도 사발안 커피 거품이 어우러져 마치 태극 문양을 같다는...^^


 ▼ 디저트는 달콤한 아포카토 같은 아이스크림! 사발에 담긴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다음은 타락 양탕국입니다. 여기서 타락이란 조선시대의 우유를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타락 양탕국은 조선시대의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사발 양탕국이 아메리카노라고 하면 타락 양탕국은 카푸치노/카페라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커피잔에 담겨온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 타락 양탕국^^ 하지만 커피잔에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건 왤까요?? ㅎㅎ


 커피 맛은 독특했습니다. 뭐랄까요? 프렌차이즈나 도심속 커피숍 커피가 깔끔한 맛이 있다면 양탕국은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맛이라고나 할까요.. 평소 믹스 커피를 즐겨 드시거나 프리마와 함께 드시는 분들은 좀 힘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테이블이 놓여 있는 조그마한 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관상용은 아닌 듯 해서 주인께 물어보니, 커피묘목 이라고 합니다. 커피 묘목은 더운 열대 지방에서만 자라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까 무척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커피묘목을 한그루에 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저도 한그루 구입했습니다. 집에서 잘 키워 봐야겠습니다.


  이제 양탕국 카페관을 나와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먼저 카페관 옆쪽으로 가보니음악당이란 현판이 붙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음악회 뿐만 아니라, 실외 커피실습 광장으로 활용되는 일종의 문화 마당이라고 합니다..


  ▼  음악당 모습



▼ 음악당 담장 너머로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네요^^


  ▼ 음악당 담벼락에서 바라다 본 양탕국 카페관 모습


음악당을 둘러본 후 주차장을 내려오면 양탕국 아저씨의 작은 커피집이 보입니다. 이곳은 워크샵이나 강의, 체험 및 교육장소로 활용되는 멀티 카페라고 합니다.

 

 ▼ 양탕국 아저씨의 작은 커피집



  ▼ 양탕국 아저씨의 작은 커피집 앞 풍경!! 저 집의 주인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그런데 하동 지역과 커피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궁금증이 발동하여 주인에게 여쭤봤습니다. 주인은 하동은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입니다. 그래서 시작했습니다!”라며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대답을 하십니다.

 

  그랬습니다. 양탕국 문화체험마을은 대한제국을 담당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고유의 커피 문화를 개발하여, 우리 전통 문화와 커피를 접목시켜, 사람들에게 직접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한때 나라별 커피 문화를 이야기할 때 미국은 카페, 일본은 자판기, 한국은 다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해외여행 나갈 때 믹스 커피는 반드시 가져가야 할 필수 품목이 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데요,

 

  이제 하동을 여행하신다면, 어쩌면 잊고 있었던 것인지 모를 우리의 커피 문화인 양탕국을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주소 경남 하동군 적량면 공드림재길 155( 동리 2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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