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흥부전, 심청전... 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3대 고전으로 꼽는 작품들입니다. 이들 작품 중 이야기의 배경이 가장 뚜렷한 작품은 바로 춘향전입니다. 물론 흥부전은 남원 또는 평양, 심청전은 전라도 곡성이 작품 배경으로 알려져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이렇듯 '춘향전의 고장' 남원을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가보게 되는 곳이 명승 제33호인 ‘광한루원’입니다. 성춘향과 이도령이 만나 사랑을 키웠다는 광한루가 있는 곳이죠. 예전에는 ‘광한루’로 불렀지만 요즘은 광한루와 정원을 통칭하여 ‘광한루원(廣寒樓園)’으로 부른답니다.
광한루원은 은하수(銀河水)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月宮)을 상징하는 광한루와 지상(地上) 낙원인 삼신산(三神山)이 함께 어울려 있는 우주관(宇宙觀)을 표현한 한국 제일의 누원(樓苑)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번 참에 꼼꼼히 둘러볼 요량입니다^^
광한루원에는 대형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정문 주차장은 항상 만원이라 서문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서문 주차장 주차후 서문을 통해 입장할 수 있었는데요, 성인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서문 주차장과 바닥분수
서문을 통해 입장하면 먼저 은하수(銀河水)를 상징하는 호수가 보입니다. 서문 쪽에서 길게 늘어져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작교와 광한루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가끔씩 화보에서 보았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ㅎㅎ
오작교 입니다. 은하수에 가로막힌 견우성과 직녀성이 칠월칠석에 만난다는 그 다리를 의미합니다. 4개의 궁륭식 무지개 구멍은 형태적으로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양쪽 호수의 물을 통수하는 역할은 합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났고, 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키웠던 곳이니 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당연히 걸어 봐야겠죠^^
오작교를 건너 바로 옆에 있는 큰 건물이 광한루 입니다. 광한루는 보물 제28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광한루(廣寒樓)는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도 뒤편에는 ‘호남제일루’라는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속삭였던 곳이라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좀 아쉬웠습니다.
▼ 오작교에서 바라본 광한루
▼ 광한루 측면 모습
▼ 정면 좌측에서 바라 본 광한루
▼ 낙전당 신익성(申翊聖) 선생이 썼다고 알려진 광한루 현판
▼ 정면 우측에서 바라본 광한루
▼ 뒷편에 바라 본 광한루!! 부사 이상억이 쓴걸로 알려진 '호남제일루' 현판^^
광한루에 앞에는 세개의 작은 섬이 있습니다.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을 섬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광한루 앞과 연결된 섬이 봉래산(蓬萊山) 입니다. 그 오른쪽이 방장산(方丈山), 왼쪽이 영주산(瀛洲山) 인데요, 각 섬 사이에는 아담한 구름다리가 연결되어 있답니다.^^
▼ 봉래산의 모습!!
봉래산의 오른쪽에 위치한 방장산 입니다. 구름다리 위에서 광한루를 정면으로 볼수 있어 참 좋습니다. 뿐만아니라 오작교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요, 마침 정자도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답니다^^
▼ 방장산 가는 구름다리
▼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본 광한루
▼ 방장정 이라는 정자
▼ 바로 옆에 있는 오작교의 모습!!
방장정에서 잠시 쉬었다가 영주산으로 향했습니다. 봉래산 왼쪽에 위치한 곳이죠. 역시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영주각이라는 루각이 있습니다. 이곳도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ㅎㅎ
▼ 영주산 가는 길
▼ 영주각의 모습!
영주각을 나와 주변을 살펴보다 완월정으로 향했습니다. 남원의 민속 행사인 춘향제가 열리는 곳인데요, 전설의 한 구절을 재현한 곳이랍니다.
전설에 따른 옥황상제가 있는 천상에는 광한전이 있고, 은하수 위에 오작교가 있으며, 달나라 궁전의 절경 속에서 아름다운 선녀들이 노닐었다고 합니다. 이를 재현한 것이 광한루원입니다. 천상의 광한전을 재현한 것이 광한루고, 완월정은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누각이라고 합니다....ㅎㅎ
▼ 완월정의 모습
완월정을 둘러보고 있는 멀리서 풍악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싶어 쳐다보니 '신관사또부임행사'를 시작하려나 봅니다. 그래서 공연팀이 지나는 길목에서 행차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 신관사또부임행차 행렬~
광장이 모인 행렬은 곧 공연 준비를 합니다. 자세히 정통 공연은 아니고 퓨전 공연입니다. 공연을 지켜 보다가 시간이 어중간해서 나왔습니다. 끝까지 볼 수 없어 좀 아쉬웠지만, 명승지에서 공연을 한다는 자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 공연 모습
▼ 기념 촬영도 해주시고~~
▼ 공연을 지켜보는 관람객들~
공연장을 나와 춘향사당을 찾았습니다. 열녀 춘향의 굳은 절개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사당입니다. 뿐만아니라 성춘향의 영정도 봉안되어 있습니다. 성춘향의 모습이 궁금해서 들어가봤습니다.
▼ 춘향사당 입구! 대문은 '임 향한 일편단심'의 의미를 지닌 '단심문' 이라 한답니다^^
▼ 사당의 모습!
▼ '열녀춘향사'라 쓰여진 사당의 현판!!
▼ 성춘향의 영정!!
이렇게 광한루원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생각해보니 그만 '월매집'을 빠뜨렸습니다. 나름 꼼꼼하게 살펴본다고 했는데 ㅠㅠ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ㅎㅎ
'춘향의 도시' 답게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이야기가 잘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 제일의 누원답게 주변 모습이 참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는 더욱 아름다울 것 같은데요, 남원으로 여행가시면 남원 여행 1번지 '광한루원'은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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