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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통영 여행] 한국전쟁의 결과를 바꾼 통영상륙작전 전승지! 원문공원을 아시나요?

by 이청득심 2015. 6. 12.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에 대한 숭고한 뜻을 기리는 달이죠!  사실 6월이 되면 6.25 한국전쟁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계속 진행형의 전쟁으로서가장 비극적인 전쟁으로 국민들 마음속 깊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전쟁중에 벌어진 많은 전투중에서 가장 극적인 전투중 하나는 아마도 "인천상륙작전" 일 것입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6월 25일 갑작스런 북한군의 공세에 밀려, 낙동강 이남까지 밀려난  절체 절명의 위기속에서 한순간에 전황을 뒤바꿔 놓은 획기적인 전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낙동강 방어를 위한 유일한 공격 작전으로 낙동강 방어선의 서쪽을 지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통영상륙작전(1950.8.17 )'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통영상륙작전' 은  한국전쟁중 중 김성은() 중령이 이끄는 한국군 해병대가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는 통영반도에, 최초로 적전상륙작전을 감행하여 통영을 탈환한 작전인데요, 이 작전에서 대 전과를 거둔 한국 해병대는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별칭을 얻으며  용맹한 전투력을 인정받아 미군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여,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끌며 수도 서울을 수복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되는데요, 


    광복 70년, 6.25 전쟁 65주년인 올해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요인중 하나인 '귀신잡는 해병대'를 탄생시켰던 '통영상륙작전'의 전승지가 있는  통영지구전적비와 해병대통영상륙작전기념관을 소개합니다.   


   통영상륙작전 전승터는 통영의 관문인 원문고개에 있는 원문공원 일대인데요, 원문고개는 대전 ↔ 통영간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통영으로 들어올수 있는 유일한 고개로서  육상 교통의 관문이었습니다.  원문(轅門)이란 원래 군대가 주둔한 병영의 문이라는 뜻인데요, 조선시대때 통제영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통영 원문이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 하여 지금까지도 원문고개로 불리고 있습니다. 


   통영에서 들어오는 유일한 고개인 원문고개 근처에 위치한 원문공원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는데요, 이곳은 통영에서 고성방향으로 가는 도로변에 있습니다.  통영상륙작전기념관 표지판이 있는 곳이 원문공원인데요,  접근하기가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조그만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하기는 수월한 편이랍니다.


▼  원문고개에 위치한 통영상륙작전기념관 표지판! 왼쪽 도로가 원문고개랍니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통영지구전적비!!

▼  주차장 인근의 장갑차^^

▼  주차장 인근의 탱크!!


  북한군의 공세가 한창이던 1950년 8월 17일 18시경, 김성은 중령이 이끌던 한국 해병대는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에서 기습적으로 상륙작전을 감행하여 통영을 탈환하고, 적의 유일한 공격로인  이 곳 원문고개에서 집요한 공격을 해오는 적의 대 부대를 치열한 육박전을 감행하면서 격퇴시켰습니다. 

  이 작전에서 한국군은  적 사살 469명, 포로 83명, 따발총 128정, 아식소총 107정, 트럭 10대 등과 많은 포탄·수류탄 등을 빼앗는 빼어난 전과를 올렸는데요,  이 전투에서 희생한 해병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통영상륙작전의 전승을 기념하기 위하여  1980년,  정부에서는 그날의 전승터가 보이는 이 지역을 통영지구 전적지로 지정하고 기념비를 건립하여 매년 8월18일 위령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  통영지구 전적비의 모습!


  전적비에서 발길을 돌려 조금 올라가면 충혼탑이 나옵니다. 이곳 충혼탑에는 통영 출신 호국영령들의 위패 1,330위가 봉안되어 있는데요, 1961년에 통영시 남망산 공원에 건립했던 것을, 1992년 이 곳으로 옮겨 온 것이라고 합니다. 충혼탑의 웅장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  충혼탑 전경


  충혼탑에서 좀더 올라가면 한국 해병대의 기습 통영상륙작전을 상세히 볼수 있는 '해병대 통영상륙작전기념관'이 있습니다. 이 기념관에서는 한국 해병대 최초의 단독 상륙작전이며, 낙동강 방어를 위한 유일한 공격작전으로서 낙동강 방어선의 서쪽 측면을 지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통영상륙작전' 당시의 상황과 다양한 자료들을 관람할 수 가 있습니다.  관람 비용은 무료입니다. 


▼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기념관의 모습

▼ 기념관 옆에 전시되어 있는 M47 탱크  

▼ 수륙양용장갑차  

▼  경장갑차


▼  기념관의 입구 모습!! 



 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 귀신이라도 잡겠다!!!! )


  기념관에서는 통영상륙작전 당시의 상황과, 전투 내용,  김성은 장군의 일대기등을 자세히 살펴 볼수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전투를 이끌었던  해병대 부대장인 김성은 중령이 경남 창원 출신이란 점이었습니다. 우리 지역의 호국영웅이라 생각하니 괜시리 뿌듯해 지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귀신잡는 해병대'의 유래였습니다.  한국 해병대를 일컬어 '귀신잡는 해병대'라고 지칭할 때가 많은데요, 당연히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 해병대가 보여준 용맹함과 혁혁한 전과 때문에 생긴 별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니였습니다.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별칭은 통영상륙작전에서 비롯된 것이였습니다.  1950년 8월23일 통영상륙작전을 취재하기 위해 당시 김성은 해병부대를 방문한 미국 "뉴욕 해럴드 트리뷴" 기자인 '마가렛 히긴스'는 통영상륙작전처럼 기습적인 상륙작전으로 우세한 적군(북한군 7사단 650여명)을 공격해서 적의 점령지를 탈환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는 사실을 높히 평가하고,  "귀신이라도 잡겠다(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 )"라는 내용으로 대서 특필하면서 '귀신잡는 해병'은 한국의 해병대의 별칭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마가렛 히긴스의 모습!


  기념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당시의 통영상륙작전 상황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상황도를 보면서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 보니 치열했던 그 때의 전투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 통영상륙작전 상황도  

▼ 기념관에서 오른쪽 방향입니다.  이쪽으로 적들이 도망갔다고 하는군요^^


▼  기념관 바로 앞 방향의 원문고개 아래쪽 바다!  잔잔한 호수같은  모습이네요^^

▼  기념관 왼쪽의 북신만 방향!  보이는 저 아파트 일대도 예전에는 바다였지요^^


   한국전쟁 당시 통영은 북한군에게 점령당했지만 한국 해병대의 통영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의 거제 점령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만약에 통영상륙작전이 실패했다면, 거제도로 진출한 북한군의 포사정거리 안에 마산, 진해만의 해상이 봉쇄 당해 마산, 진해항의 사용이 불가능해 지고, 부산 지역의 측.후방이 위협받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당시의 임시 수도인 부산도 매우 위태로워 졌을겁니다. 


  때문에 통영상륙작전의 성공은 낙동강 방어선의 측.후방의 위협을 제거하고, 진해와 마산항의 제해권의 장악과 해군 기동로를 확보하여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안전한 상륙을 보장함으로써, 당시 한국전쟁의 불리한 전황을 반등의 시킬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렇듯 통영상륙작전은 같은 해 9월15일의 인천상륙작전보다 한달 앞선 상륙작전 이었는데요, 북한군의 기습 남침 이후 한미 양군이 낙동강까지 밀리면서 방어전에 급급할 때, 유일하게 공격에 의해 북한군을 제압한 작전이었습니다. 더욱이 인상적인 것은 통영상륙작전 당시 처음 상륙한 곳이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 일대라는 것입니다. 


  이곳 장평리 앞바다는 임진왜란 때 한산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일본의 와키자까 야스히루의 왜군 함대를 한산도앞 넓은 바다로 유인하기 위해 척후선을 보냈던 거제도와 통영사이에 있는 그 유명한 견내량으로, 지금은 거제대교와 신 거제대교가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통영은 임진왜란 때는 한산대첩으로 왜군으로부터 바다를 지켰고, 한국전쟁 때는 해병대 통영상륙작전으로 승리의 실마리를 잡은 국방의 요새라고 할 수 있을 것습니다. 


   통영은 동피랑과 서피랑, 미륵산 케이블카, 달아공원등 아름다운 곳이 많은 유명한 관광지임에는 틀림없는데요, 통영에 오시거던 원문고개에서 귀신잡는 해병대의 탄생과 그들의 활약상을 살펴볼 수 있는 "통영상륙작전 기념관"과 "통영지구 전적비"를 들러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본 내용은 경상남도 공식 블로그 경남이야기에 송고한 내용을 일부 수정.편집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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