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강원도 영월 청령포!! 자연과 역사가 주는 깊은 울림이 있는 곳!( 단종 유배지 / 청령포 관음송/단종어소 )
아름다운 자연 만큼이나 슬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 있습니다. 조선의 비극적인 왕인 단종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강원도 영월 청령포 입니다. 경남에 거주하는 저에게 강원도 영월은 아주 먼 곳입니다. 찾아가기 힘든 곳이라, 늘 마음 한구석 버킷리스트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 세종시에서의 생활도 마무리 중입니다. 불현듯, 지금 아니면 강원도 영월은 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마음먹은 김에 강원도 영월을 찾았습니다. 영월의 대표 명소인 청령포는 주차장 시설이 잘 완비되어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을 이용한 후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청령포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성인 1인당 3,0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입장료에는 나룻배 운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ㅎ 옛날에는 나룻배로 건넜다는데, 요즘은 동력선이 다닙니다. 운행시간은 2~3분 정도로 짧습니다.


입장권을 구입한 후 청령포전망대에 오릅니다. 전망대는 매표소 이층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청령포의 전경을 즐겨 봅니다. 단종이 머물렀던 청령포는 서강이라는 하천이 구불구불 흐르면서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의 곡류가 발달한 지역으로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제50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청령포는 삼면이 서강으로 둘러쌓여 있고, 한쪽은 험준한 암벽과 연결되어 있어 마치 육지 속 섬처럼 느껴집니다.ㅜ


선착장으로 내려갑니다. 줄서서 기다렸다가 나룻배에 승선했습니다. 운행시간은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닌듯 합니다. 짧은 거리를 오가기 때문에, 계속 운행합니다. ㅎ



청령포에 도착해 자갈밭을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단종의 슬픔이 가득한 곳이라 숙연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서일까? 하늘 향해 우뚝솟은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아름다워서 더 숙연해지는 것 같은데요, 이런 아이러니와 함께 소나무 숲을 둘러 봅니다.






소나무 숲 한켠에 단종 어소가 보입니다. 얼른 발걸음을 옮겨 단종 어소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초가집이 나타났습니다. 단종을 모시는 궁녀와 관노들이 머물던 행랑채 입니다. 초가집 안에는 집안 일을 하는 궁녀 모습 인형과 행랑채를 둘러 봅니다.



행랑채 맞은 편 기와건물이 단종어소 입니다. 단종어소를 보기 전에 담장에 걸쳐있는 소나무를 찾았습니다. 하늘로 뻗는 보통의 소나무와 달리, 이 나무는 단종어소를 향해 옆으로 뻗어 있습니다. 마침 단종에게 인사를 여쭙는듯한 모습입니다.




단종어소를 둘러 봅니다. 어소는 정면 5칸, 옆면 2칸반의 팔작지붕 기와 건물로, '승정원일기' 기록에 따라 당시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어소는 임금이 계시는 곳을 뜻합니다. 어소 안에 단종 모습 인형이 있는데, 단종이 계신다는 생각으로 찬찬히 어소를 둘러 봅니다.






단종어소 맞은 편에 '단묘재본부시유지비'가 있습니다. '단묘재본부시유지'란 뜻은 '단종이 영월부에 있을때의 옛터'라는 뜻입니다. 단종이 머물던 어소가 없어지자, 영조 39년(1763)에 이 비를 세워 단종 어소의 위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비에 '청령포'라는 지명이 있는데, 지명은 유래가 깊은 것 같습니다.


단종어소를 나와 '관음송(觀音松)'을 찾았습니다.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천연기념물입니다. 줄기가 두갈래로 갈라져 하나는 위로, 하나는 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폐위된 단종이 유배생활 당시 이 나무 줄기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종의 비참을 지켜보았다고 볼 관(觀), 단종의 슬픈 말소리를 들었다하여 소리 음(音)을 붙여 관음송이라 합니다.




망향탑으로 향합니다. 청령포 서쪽 절벽인 육육봉(六六峰노)과 노산대(魯山臺)사이에 있는 돌탑입니다. 유배 생활 당시, 어린 단종이 이곳에 올라 한양 땅을 그리며 쌓았다고 합니다. 망향탑을 보면서 그 당시 단종의 슬프고 원통했던 심정을 헤아려 봅니다.ㅜ



데크를 따라 노산대(魯山臺)로 향합니다. 중간에 만난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노산대는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이 해질무렵이 되면 이 곳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면서 시름에 잠겼다고 합니다. 바위에 올라 풍경이 바라보니, 단종의 애절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노산대를 지나 금표비(禁標碑)를 찾았습니다. 금표비란 다른 사람의 접근을 금지하기 위해 세운 비석을 말합니다. 영조가 단종 사후 296년이 지난 1726년에 단종 유배지에 민간인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세운것입니다. 앞면에는 '청령포금표'라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금표비 덕분에 청령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었다고 합니다.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단종의 아픈 역사의 슬픔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얽힌 곳입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되새기며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영월 청령포에서 자연과 역사가 주는 깊은 울림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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