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 타고 떠나는 분천역 산타마을!!( 승부역 / 양원역 / 철암역 )
요즘 겨울여행지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가 ‘분천 산타마을’ 입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 위치하며,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접목해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백두대간의 험준한 자연 환경에 걸맞게 눈이 많은 지역 특성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하는 겨울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찾아가는 길이 만만찮습니다. 승용차로 갈 수 있지만, 기차가 효율적입니다. 태백 철암역에서 분천역까지 운영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 )가 딱입니다. 그런데 열차 예매가 쉽지 않습니다. 여행사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 여행상품을 이용했습니다. 패키지 기차여행을 하는 셈이죠^^
충북 제천역에서 여행팀을 만나, 전용 버스를 타고 강원도 태백 철암역으로 향합니다. 철암역에 도착하니, 다른 여행사에서 모객한 손님들로 시끌벅적 붐빕니다. 역사 안을 잠시 살펴보는데, '탄광마을빵'이 보입니다. 연탄 모습의 빵인데, 그 모양이 재밌습니다. 플랫폼에 들어서면,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가 보입니다. 빨간 모습의 예쁜 열차를 보니 마음이 설렙니다. 얼른 기차에 올라 자리를 잡습니다. ㅎㅎ
승객들이 모두 탑승한 후, 기차가 출발합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기차여행의 감성을 불러옵니다. 기차여행에서 간식이 빠질 수 없습니다. 막걸리를 드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준비했습니다. 왠지 더 정겹지 않습니까? ㅋ 터널 통과할 때, 컴컴한 천정은 예쁜 야광 빛으로 빛납니다. 별밤을 보는 듯한 착각과 즐거운 비명 소리에 절로 미소짓게 만드네요~ ㅎ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독특합니다. 태백 시내를 지날때는 탄광마을 특유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큰 제련 공장과 글램픽장을 지날때는 왠지 낮설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ㅎ
그런 낮설음도 잠시! 본격적으로 열차가 달리면서 보여주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래서 백두대간 협곡열차라고 하나 봅니다. 게다가 꽁꽁얼어붙은 강물과 어우러진 산세는 이곳이 추운 지역임이 실감납니다.ㅎ
승부역!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얼마간의 운행을 마친 후 협곡열차는 잠시 정차를 하며 쉬어갑니다. 1956년 영암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승부역' 입니다. 20여년간 승부역에서 근무했던 한 역무원이 역사 담벼락에 쓴 유명한 시가 있습니다.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상징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라는 시는 , 어느새 승부역을 가장 잘 표현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ㅎ
승부역에 정차한 열차는 대략 8분여를 쉬어갑니다. 그동안 열차와 함께 다양한 사진을 찍을수 있습니다. 특히 열차 앞에 올라 사진을 담을 수있습니다. 선로와 열차와 함께 촬영할 수 있는데, 나름 코레일 측의 '깨알서비스'입니다. ㅎ
이어서 세평쉼터 주변을 살펴봅니다. 쉼터와 승부역을 함께 담아 보니, 영락없는 시골역입니다. ㅎ 세평쉼터에 들어가 봅니다. 정말 세평도 되지 않을 작은 크기입니다. 그속에 있는 액자를 잠시 바라보며, 예전의 승부역을 상상해 봅니다. 이때!! 승차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립니다. 얼른 뛰어가야 합니다. ㅎㅎ
양원역! 한반도 최고의 오지! 최초의 민자역사!
승부역을 출발해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는 다시한번 정차합니다. 한반도 최고의 오지로 꼽히는 '양원역' 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민자역사라고 하는데, 양원역의 유래를 읽다보니 주민들의 삶에 대한 애환이 느껴집니다.
양원역앞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 속으로 한 달음에 들어가 보고 싶어집니다. 실제로 승부역 ↔ 양원역 ↔ 분천역 구간에는 '낙동강 비경길'이라는 멋진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그 코스를 즐기는 이들도 제법 많다는데요, 언제가 저에게도 기회가 있기를 바래 봅니다.ㅎ
분천역! 산타가 사는 마을
양원역을 거쳐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는 종착지인 분천역에 도착했습니다. 분천역은 앞선 역보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14년부터 산타마을 역사로 조성해 왔기 때문입니다. 산타마을 답게,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재밌는 조형물들을 즐겨 봅니다. ㅎ
각종 재밌는 조형물과 함께 재밌는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인터가 너무 많습니다. 전속모델을 앞세워 즐거운 시간을 가져 봅니다. ㅎ
역사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분천역' 역사와 함께 분천사진관, 분천역산타우체국이 있습니다. 그 앞에서 많은 분들이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저도 동참해 봅니다. ㅎㅎ 각각의 건물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건물 탐방은 시간관계상 패스했습니다. ㅎ
한편, 마을 안쪽으로 전망대 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산타스튜디어 입니다. 올 6월 개관을 위해 한창 공사중입니다. 전망대처럼 보이는 '산타트리타워'가 독특해 봅입니다. 개관되면 많은 분들로 붐비겠죠? ㅎ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을 이용하여 분천역 산타마을까지 즐겼습니다. 오지마을 같은 승부역과 양원역과 달리, 분천역 산타마을은 왠지 더 도심같았습니다.ㅎ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강원도와 충북, 경북의 산골오지 마을을 거치는 코스임에도 하얀 눈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날씨가 도와주지않으니 어쩔수 없죠. 그래도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의 독특한 기차 여행은 꼭 추천드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