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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명소

엄숙함이 없어 더 좋은 창원 지혜의 바다 도서관! (창원명소)

by 이청득심 2018. 8. 20.

       예전부터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가졌던 '엉뚱한 생각'이 있습니다.  "왜 도서관은 조용해야만 할까?", "도서관에서 음악 공연하면 안돼?"   좀 뚱딴지 같은 생각입니다. 


      요즘은 '카공족'이라고 해서 카페에서 공부, 또는 책을 읽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때문에 발자국 소리까지도 민감하게 여기는 도서관의 정숙한 분위기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좀 별스러울 수 있겠지만,  차라리 클래식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주면 훨씬 더 집중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실제로  유사하게 운영하는 도서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서울 코엑스 출장길에서 만난 '별마당 도서관'입니다.  한쪽에서는 공연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유롭게 책을 읽고.....  우리 지역에도 생겼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놀랍고 부러운 도서관 이었습니다^^ 


▼ 서울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


      그런데 지난 4월, 서울의  '별마당 도서관' 못지 않은 곳이 창원에도 생겼습니다.  창원 구암동에 있는 '지혜의바다' 도서관 입니다.  여느 도서관과는  태생부터가 다른 곳인데요, 옛 구암중학교 체육관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도서관입니다.  어떤 모습일까? 늘 궁금했었는데, 더운 여름이 되어서야 도서관을 찾았습니다.ㅎㅎ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어렵사리 주차를 한 후 도서관 건물 외관을 바라보니 영락없는 체육관 모습입니다.  과연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앞서네요.^^

  


     도서관 일층의 모습입니다.  일층에서는 각종 프로그램 및 체험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한곳인  동화방에는 많은 이용자들의 바닥에 앉아서  편하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낮선 모습이긴 하지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 각종 체험 및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일층의 모습!

▼ 아이들과 부모들이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동화방^^


    한켠에서는 시화전과 원화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젤을 이용하여 전시를 하는데, 이곳은 서가같은 모습의  전시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감상하기도 편하고, 주변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서화전의 모습!!

▼ 원화 전시회장~


   이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가장 궁금한 곳입니다.  이층에 들어서는 순간.....   책이 쏟아질 듯 한 큰 규모의 서고가 공간을 압도합니다.  여느 도서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모습!!!  10만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다는 서고를 보니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색다른 도서관 분위기에 절로 흥겨워 집니다.^^


   무엇보다도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다락방처럼 생긴 독서 공간이 눈에 띄입니다.  마치 만화카페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ㅎㅎ  각종 공연과 강연이 펼쳐지는 중앙무대에는 많은 분들이 바닥에 자리를 잡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너무도 인상적인 모습입니다...ㅎㅎ


▼ 지혜의 바다 모습

▼ 중앙무대에서 바라본 3층의 모습

▼ 중앙무대 바닥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

▼ 개별 독서공간인 "꿈다락방"

▼ 카페테리아~~


   도서관 양쪽에 계단을 통해 삼층으로 올라 갔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전망이 압권입니다....  삼층에서 내려다보니 서가위에 초록색 잔디(?)같은 시설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GNE'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경남교육(Gyeong Nam Education )의 영문 약자인것 같습니다.





   삼층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많습니다.  많은 아이들과 학생, 어른들이 책을 읽고 있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모두가 다르겠지만,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지혜의 바다를 둘러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서가 꼭대기에 있는 책들은 어떻게 빌릴 수 있을까?  그래서 도우미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 하신답니다.ㅎㅎㅎ   정답은 빌릴 수 없답니다. 다른 도서관에서 이미 폐기된 책들을 가져와서 인테리어를 위해 비치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구분할까?  책의 옆면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 것은 빌릴 수 있지만,  파란색의 경상남도교육청 스티커가 있는 것은 빌릴 수 없다고 하는군요...  


▼ 빌릴 수 없는 책들


   이 철제 계단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비교적 높은 서가에 위치한 책을 빼내거나 넣어둘 때 사용하는 것이랍니다.  튼튼한 철제 계단이지만,  가볍기 때문에 이동해서 이용하는데 무리가 없답니다.ㅎㅎ


▼ 이렇게 살포시 밟고 올라가면 끝!! ㅎㅎ


    도서관 한 켠에 있는 안내문이 눈길을 끕니다. "이야기가 허용된 공간이지, 떠들어도 되는 공간은 아니에요".  어느 곳에도 '정숙'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이용자 중에는 시끄럽다는 분들도 있고, 어떤 이들은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소음은 소음으로 잡는다는 백색소음아시죠?  일종의 백색 소음처럼  잔잔한 음악을 깔아주면 더 좋지않을까요? 



    지혜의 바다 도서관은 새로운 개념의 독서문화 예술공간입니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떠들거나 뛰어 다닐 경우는 제지하지만,  여타 도서관에서 볼수 있는 엄숙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어쩌면 서로의 배려가 필요하고 그  배려를 통해 더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도서관이 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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