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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면

감성마을에서 만난 노래하는 이외수 작가! 이런 모습 처음이야!! (화천여행)

by 이청득심 2018. 3. 6.

   강원도 화천에 있는 감성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이외수 문학관입니다.  제가 서식하는 경남 창원에서 강원도 화천까지는 승용차로 대략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아주 먼길이죠...  비록 업무 때문에 찾아가는 장거리 출장 길이지만,  이외수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는 내내 약간 들뜬 기분이었습니다. 


   강원도 화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춘천을 거쳐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꼬불꼬불한 지방도를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특이한 표지석을 발견했습니다.  "여기가 38선 입니다" 이란 글귀가 씌여진 표지석입니다.  허걱!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38선 이북????   그런 생각이 들자 기분이 묘해집니다...ㅎㅎㅎ


▼ 38선을 알리는 표지석


  감성마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38선 이북의 고장답게 주차장은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다른 곳은  제설 작업이 제대로 되어 있어 불편이 없었지만 감성마을 주차장은 그간 내린 눈이 쌓여 얼어 있었습니다. 당혹스러웠지만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찾아간 저로서는 마냥 기분 좋은 풍경입니다.


▼ 감성마을 주차장의 모습


▼ 주차장 곳곳에  있는 시 구절이 쓰여진 조형물들...


▼ 왼쪽의 보도교를 건너서 문학관으로 가야 하지만....


  감성마을 주차장에서 보도교를 걸어서 이외수 문학관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쌓인 눈 때문에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도로를 따라 이외수 문학관으로 직행했습니다.  문학관 앞에는 '모월교'라는 출렁다리가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모월교 건너 왼쪽 큰 마당에는  이외수 작가의 시 구절이 씌여진 시석들이 있습니다.  시석의 구절을  찬찬히 읽어보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죠~^^


▼ 모월교의 모습

▼ 시석들이 세워져 있는 큰 마당!



   이외수 문학관 입구입니다. 입구에는 '어쩜 SHOP' 이라는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이외수 작가가 직접 작명한 이름인데요,  참 특이하고 예쁜듯 합니다.  기념품 가게를 간단히 둘러본 후 문학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가장 먼저 여러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곳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직접 자신들의 소원을 적어서 붙여 놓은 스티커인데요, 엄청난 양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ㅎㅎ



 


    전국의 많은 지역에도  문학관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외수 문학관'이라고 해서 뭐가 다를까 하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문학관은 작가분이 작고하신 후에 만들어 졌지만,  생존 작가의 문학관은 이외수 문학관이 유일합니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문학관에서 이외수 작가를 직접 만날수 있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입니다.


   저의 일행을 맞이한 이외수 작가께서는 먼저 노래를 들려 주겠다며 문학관내 공연장으로 저희를 안내했습니다. 그곳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여러 곡 불러주었습니다.  무대 뒷편의 '특별한 만남'이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비록 글쓰는 작가의 노래 솜씨이지만 멋지고 대단했습니다....ㅎㅎ 


▼ 노래하는 이외수 작가!!  이런모습은 처음이죠~





   노래 공연이 끝나고 이외수 작가님께서는 인터뷰가 있다며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그 사이에 이외수 문학관 이곳 저곳을 둘러봤습니다.  하나의 동선으로 이루어진 문학관은 관람하기에 참 편리했습니다. 동선을 따라 벽면에는 이외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찬찬히 거닐면서 작품들을 하나하나 감상했습니다. 






   문학관 안에도 사진찍기 좋은 핫플레이스가 있습니다.  문학관 스태프가 알려주는 핫플레이스는 바로 출입구에서 공연장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쓰는 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때까지"  이 문구는 이외수 작가의 작가로서의 좌우명입니다.  이 글귀 옆에서 사진 찍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군요~~ ㅎㅎ


▼ 문학관내 최고의 핫플레이스~~^^



   이외수 작가는  글 뿐만 아니라 그림도 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그림을 작품의 삽화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데요, 문학관에는 자신의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외수 작가는 대학시절 화가 지망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수제비를 잘 끓이면 칼국수도 잘 끓이는 법"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해 주시네요~ ㅎㅎ






   작품들을 즐기다 보니 어느듯 인터뷰 현장까지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도중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이외수 작가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서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   감사합니다~~^^.  작가는 항상 스마트 폰을 가지고 다니며, 짬이 날때마다 스마트 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과연 SNS 대통령 다웠습니다...ㅎ






   인터뷰를 마치고 이외수 작가님은 집무실이 있는 문학관 입구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문학관 입구에는 책을 구입한 방문객들이 작가님의 친필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귀찮을 수 도 있을텐데... 작가님께서는 한권 한권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뿐만아니라 멀리서 찾아았다는 말씀에 함께 사진을 찍으시고, 공연장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자신의 노래를 들려 들릴려구요....ㅎㅎ


▼ 직접 책에 사인을 하고 있는 이외수 작가

▼ 멀리서 찾아왔다는 말씀에 사진도 찍어 주시고....  맨 오른쪽은 이외수 작가님의 사모님입니다. ㅎㅎ


    이외수 문학관 위쪽에는 이외수 작가의 집필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사생활 공간이죠.  가끔 무단으로 들어오는 방문객 때문에 서로 언짢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유명 벽화마을 처럼요...  개인 사생활 공간은 서로 지켜졌으면 좋겠네요...  


   최근 강원도 화천군과 이외수 작가 사이에 감성마을을 두고 분쟁이 있습니다.  군사지역인데다, 볼거리가  많지 않은 강원도 화천은 관광객이 찾아오기는 힘든 곳입니다.  서로 원만히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어느 방문객이 붙여놓은 스티커 내용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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