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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명소

300여년된 마산 내서의 예사롭지 않은 은행나무! 보호수 지정은 어떨까?(창원명소)

by 이청득심 2016. 12. 8.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중학교에 뒷편에는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가진 큰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지난해 늦 가을, 주변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나무죠.  엄청 큰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에 이끌려 가까이 가보려고 했지만,  민가에 주인은 없고 개만 지키고 있어 아쉽게도 그 주변에서 서성거리다 돌아 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전에 주인의 허락을 구해서, 지인들과 함께 민가를 방문하여 은행나무 근처까지 가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이 곳에는  '첨두서원'이 있었다고 하여,  주변 분들은 이 은행나무를 '첨두서원 은행나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다른 지역보다 늦게 물든 첨두서원 은행나무의 엄청난 둘레와 크기, 멋진 자태를 보면서 아름다움 못지 않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첨두서원 은행나무가 있는 민가 입구!

▼ 첨두서원 은행나무의 모습!


   '첨두서원이라니?? 이 은행나무의 수령은 얼마나 된 걸까?'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오히려 궁금증이 더해졌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첨두서원에 대한 자료를 찾아 봤습니다. 


     1695년 노경종 공이 세상을 떠난 후 사림과 자손들이 공의 위패를 모신 사당과 재실인 첨두재(瞻斗齋)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그래서 첨두서원(瞻斗書院)은 임진왜란때 공을 세운 노경종 공을 추모하기 위해 교하 노씨 후손들이 건립한 재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기록을 감안해보면  이 은행나무의 수령은 대략 320여년으로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첨두서원은 1731년에 서원으로 건립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멀리서도 잘 보고 찾아 올 수 있도록 서원, 향교, 절등에서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건립 당시에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가정하면 나무의 수령은 대략 285년 이상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은행나무의 전경!  크기가 느껴지시나요^^



     현재 은행나무의  둘레는  560cm, 크기는 19m 정도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이런저런 기록들을 살펴봐도 은행나무의 수령은 대략 300여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첨두서원 은행나무가 벼락을 맞아 큰 가지 하나가 부러지고, 그 여파로 나무 일부가 손상을 입었다는 점입니다. 


▼벼락을 맞아  큰 가지 하나가 부러진 은행나무의 모습! 

 성인남자 한 사람은 있는 듯 없는 듯 느껴지는 은행나무 둘레의 위엄!! ㅎㅎㅎ




   오래 세월을 견뎌온 늠름한 자태와 노란 은행잎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여느 은행나무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첨두서원 은행나무보다 수령도 짧고, 크기도 작은 나무도 보호수로 지정된 곳이 많다고 하는데, 이 노거수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주황색 단감과 은행나무^^

 은행 나뭇잎을 잡으려는 걸까? 가을을 잡으려는 걸까?

 바람에 떨어지는 은행나뭇잎(?)


    2001년, 도시계획에 따라 첨두서원이 다른 곳으로 이전한 후, 지금 그 자리에는 음식점이 있었음을 알수있는 잔해와 민가만이 덩그러니 남아 쓸쓸함을 더하고 있는데요,  오래 역사와 범상치 않은 아름다움을 가진 첨두서원 은행나무 만큼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사랑을 받는 노거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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